퍼온글모음/좋은글

성낙희님의 겨울나무

여수룬1 2007. 1. 31. 13:13

나무여
목숨에 이어진 건
언제나 아픔이지만
오늘은 걸친 것 하나 없이
평화로워라
겨울나무여.

뼛속 깊은 그리움과
드러나지 않는
온갖 죄 모두
寒空에 풀어 헹구면
마침내 영혼만 울림하는
악기 되는가.

지금
빈 가지 끝에서 피어나는
소리없는 음악
이 해일 같은 고요가
황홀하거니

목숨에 이어진 건
갈수록 아픔이지만
우러러 하늘 아래 서는 일
홀로 아름다워라

겨울 나무여....

 

 

겨울에는 나무들이 잠을 잔다는데..

깊은 동면의 밤들 속에서

내면의 울림의 소리를 귀기울여

고요하고 평화로운 망중한의

한때를 즐기고 싶은데...

세상은 어이하여 가만히 두질 않는고...

다시한번 도약을 위해 편안한 쉼을 얻고 싶은데....

무언가가 내삶을 질타하는 적토마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구나....

황량하고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지만

봄이면 피어오를 삶을 위해

겨울나무 처럼 햇살에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모습으로 유지할수만 있다면....

 

2007년 1월 31일 광주 수완지구에서 몇자 적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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