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모음/창골산 칼럼

지나간후에 후회는 이미 늦습니다.

여수룬1 2006. 9. 12. 14:44

시드니에서 온 편지

 

 

 

다 지나간 후에 후회한들, 그때는 이미 늦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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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시절에 읽었던 페터 빅셀이 쓴 ‘발명가’라는 우화가 생각이 납니다. 한 발명가가 있었습니다. 이 발명가는 말에 의해서 끌려가는 마차를 보고 네 바퀴에 의해서 굴러가는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수 년 동안 세상과 담을 쌓고 발명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그 사람은 자동차를 발명했습니다. 

    그 발명가는 세상에 나와 자신이 자동차를 발명했다고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수군거리며 도리어 이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앞으로 자동차가 횅하니 지나갔습니다. 이미 자동차는 발명되어져서 세상에서 굴러다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발명가는 땅을 치며 조금만 더 일찍 발명을 할 걸 하고 후회했습니다. 

 

    그 발명가는 다시 텔레비전을 발명하기로 결심을 하고 집에 틀어박혀 발명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수 년이 지난 후 드디어 그는 또 텔레비전을 발명했습니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사람들에게 내가 텔레비전을 발명했다고 말하려고 하는데 길거리 상점에 진열되어 있는 텔레비전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이미 세상에는 텔레비전이  발명되어 사람들에게 보급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 사람은 내가 조금만 일찍 텔레비전을 발명했으면 떼돈을 벌었을 텐데 하며 땅을 치며 후회를 했습니다. 그러나 다 지나간 뒤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사람들은 사업을 하기 위해 저마다 좋은 아이템을 생각해 냅니다. 특히 이민 생활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템을 생각하면서 사업에 성공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 만약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만의 하나 실패한다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별의 별 생각을 다 합니다. 그리고는 세월이 흘러갑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난 다음 누군가가 그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에 성공하면 내가 과거에 그것을 하려고 했었다고 하면서 땅을 치며 후회합니다. 그러나 다 지나간 후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15년도 훨씬 더 전입니다. 호주에서 비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영주 신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기회에 영주 신청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 같으면 사면령이라는 것을 기대하기조차도 어렵지만 그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사면령이 곧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사면령이 내리면 그 때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데 괜히 지금 영주 신청을 한다고 주소를 다 드러내놓으면 자신의 신분이 다 드러나 어떠한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까 하는 고민들을 했었습니다. 그 후 나는 두 종류의 사람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약 2년이 지나, 나는 한 종류의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신청 마감 전에 이름과 서명만 해서 변호사에게 갖다 주었는데 그로 얼마 지나지 않아 영주권이 바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혼까지 하였고 아이까지 생겼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약 10년이 지나 나는 또 한 종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10년 전 그때 영주신청을 할까 말까 많은 고민을 하다 결국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그때 했으면 쉽게 영주권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러면 지금까지 이 고생을 하지 않았을 텐데 하면서 그 때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땅을 치며 후회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와서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유대인들의 결혼 풍습을 소재로 한 열 처녀 비유가 있습니다. 열 처녀 중 다섯 처녀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준비한 슬기로운 자들이었고 나머지 다섯 처녀들은 등을 가졌지만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미련한 자들이었습니다. 

    신랑이 더디 오자 열 처녀들은 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밤중에 신랑이 왔다는 소리에 열 처녀들은 뛰어 나가 보지만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미련한 다섯 처녀들은 신랑을 맞이할 수 없었습니다. 미련한 다섯 처녀들은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에게 기름을 좀 빌려 달라고 애원해 보지만 우리들이 쓸 것도 부족하니 가서 기름을 사오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는 말만 들으며 보기 좋게 거절당하고 맙니다. 

 

    미련한 다섯 처녀들은 그제야 가서 기름을 사옵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혼인 잔치의 문이 닫힌 후였습니다. 미련한 다섯 처녀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문을 열어 달라고 애원해 보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한다는 소리만이 그들의 귓가를 울렸습니다. 미련한 다섯 처녀들은 미리 기름을 준비할 걸 하고 땅을 치며 후회해 보지만 그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사람들은 나중에 믿지 하며 자꾸만 차일피일 미릅니다. 지금이 은혜 받을 만한 때이며 구원의 날이라고 성경(고후6:2)은 말해 주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나중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서 그때 왜 내가 믿지 못했지 하며 후회해봤자 그 때는 이미 늦습니다.

    사람들이 나중에 하나님 앞에 서서 후회할 것을 미리 막아 주는 것이 전도요 그것이 또한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맡겨준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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