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양
희생양이란
자신의 허물이나 죄 때문이 아닌
타인이나 어떤 일을 위하여
억울하게 희생을 당하는 처지를 비유하는 말이다.
희생양이라는 말의 근원은
두말할 것 없이
구약시대의 동물제사에서 나온 개념이다.
죄를 지은 사람이
주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희생 제사를 통한 속죄의식을 치루고
그 죄의 정결함을 받아야만 했다.
종교력으로 7월 10일은 속죄일로서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
이스라엘 백성의 속죄 제사를 드리는 날이었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지성소로 들어가는 대제사장은
자신의 죄를 정결케 하는 모든 의식을 치루고
백성들을 위한 희생양으로 수염소 둘을 택한다.
대제사장은 자신을 위한 송아지의 피와
백성들을 위한 수염소 중 하나를 잡아
그 피를 지성소에 있는 속죄소에 뿌리고,
나머지 살아있는 다른 염소의 머리에는
대제사장이 안수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의
모든 불의와 지은 죄를 고하여 죄를 전가한 뒤에
사람이 살지 않는 광야로 끌고 가서 내다버렸다.
희생양!!
구약성경에 여러 가지 형태의 제사들이 있고
거기서 드려지는 희생양들은
인류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예언적 의미를 지녔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예수께서 처음 사역을 시작하실 때
세례요한은 예수님을 희생양으로 지목했지만
사람들은 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예수께서 공생애의 삶을 마감하시고
하나님의 정하신 뜻을 따라
십자가를 향해 한걸음 다가서시는 무렵에
예수를 희생양으로 지목하는 또 다른 이가 있었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지 아니하는도다“(요11:50)
예수를 희생양으로 지목하는 이는
놀랍게도 예수를 대적하는데 중심에 섰던
당시의 대제사장 가야바였다.
그는 예수의 등장으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상실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동류들에게
예수를 희생양으로 삼아야함을 강변하고 있는 것이다.
대제사장이 지목한 희생양...
아이러니하게도 예수의 어린양 되심은
대적자의 입술을 통해 증거 되고 있었다.
비록 대제사장이 어리석은 동기로 말한 것이었지만
온 민족의 멸망을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인준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희생양!!
대적하는 자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예수를 희생양으로 지목하였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창세전부터 예비 되었던
온 인류를 위한 희생양이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