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말에 실수를 할 수 밖에 없지만
호주 사람들이 좋아하는 채소 중에 브로콜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모란채로 불리기도 하는데, 식물학적 분류로는 겨자과꽃 양배추 과입니다. 육류를 즐기고 채소나 섬유질 섭취가 적은 서양 사람들에게는 몸에 좋은 채소로 꼽히기도 합니다. 지금 한국에서도 이 브로콜리는 영양만점의 건강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브로콜리 때문에 곤욕을 치른 대통령이 있습니다. 지금 미국의 대통령인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부시가 대통령으로 직무할 때의 일입니다. 대통령이 된 부시는 자신의 식탁에 더 이상 브로콜리를 놓지 말라고 브로콜리 추방령(?)을 내렸습니다. 그 사실이 신문에 보도 되면서부터 부시 대통령은 한바탕 곤욕을 치러야 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나는 어려서부터 브로콜리를 싫어했는데 어머니가 억지로 먹게 했다. 이제 대통령이 됐음으로 더 이상 그것을 먹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얼핏 들으면 가벼운 농담으로 들리는 대통령의 그 말 한마디에 미국은 온통 벌집을 쑤신 것과 같은 난리가 났습니다. 부모들은 브로콜리를 먹지 않으려는 아이들에게 이제 무슨 말로 설득해서 그것을 먹이라는 것이냐고 항의를 했고 브로콜리 재배 농민들은 10톤의 브로콜리를 여러 대의 트럭에 실어 백악관 앞에 뿌리면서 농민을 죽이려는 대통령은 사과하라고 연일 데모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부전자전인지 아들 대통령인 부시도 수많은 말의 실수를 쏟아 내곤 합니다.
말의 실수라고 하면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도 이에 조금도 뒤지지 않습니다. 몇 년 전,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못 해 먹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온 국민들을 큰 혼란에 빠지게 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말했던 대통령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03년도에 국민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인물 1위로, 그리고 그가 말했던 말은 사회에서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말 1위로 등극하게 됐습니다. 정말 그냥 한 번 해 본 말인지, 아니면 진짜 대통령이 하기 싫어서 한 말인지, 아니면 국민들을 위협하려고 한 말인지, 아니면 국민들에게 동정표를 얻으려고 한 말인지, 어찌됐건 국민들이 그 말 한마디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 결과물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열린우리당이 23세 명의 의원이 집단 탈당을 함으로 창당 4년도 안 돼 사실상 분당 처지에 내몰렸습니다.
'데이'라는 사람이 쓴 <세 황금 문>이라는 글에 보면 사람은 누구든지 어떠한 말을 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세 황금 문을 지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문들은 다 좁은 문들인데 첫 번째 문은 "그것은 정말인가?" 두 번째 문은 "그것은 절대 필요한 말인가?" 세 번째의 가장 좁은 문은 "그것은 친절한 말인가?" 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 문을 다 통과했다면 그 말의 결과가 어떠하든지 염려하지 말고 크게 외치라고 했습니다.
대통령만 말에 실수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모두들도 말에 실수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 우리는 온전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말에 실수를 할 수 밖에 없음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약3:2)
우리가 말에 실수를 할 수 밖에 없지만 그러나 말에 실수를 줄일 수는 있습니다. 내가 어떠한 말을 하기 전에 내가 하는 이 말이 참인지, 내가 하는 이 말이 절대 필요한 말인지, 그리고 내가 하는 이 말이 친절한 말인지를 먼저 생각 한다면 우리는 말에 실수를 줄이며 온전한 사람은 아니라 해도 온전에 가까운 사람은 될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창골산 봉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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