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모음/창골산 칼럼

모차르트의 수업료

여수룬1 2007. 7. 13. 01:18
모차르트의 수업료

 

35년이란 짧은 생을 살며 600여 곡의 작품을 남긴 위대한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91)는 그에게 음악을 배우려 찾아오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물어보는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모차르트에게 음악을 배우려 한 청년이 찾아왔습니다. 모차르트는 늘 하던 대로 그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음악을 배운 적이 있습니까??그 청년이 대답했다. “예,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쳤고, 바이올린도 10년을 배웠지요.?그의 대답을 들은 모차르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제자로 받아드리겠으니 원래 수업료의 두 배를 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청년 하나가 찾아와서 그의 제자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모차르트는 물었습니다. “당신은 음악을 배운 적이 있습니까?? 그 청년은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전에 음악을 배운 적은 없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그리고는 혹시 모차르트가 음악을 모르는 자기를 제자로 받아드리지나 않을까 하고 불안해했습니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뜻 밖에도 “좋습니다. 제자로 받아드리겠으니 수업료를 반만 내십시오.?하면서 흡족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미리 와서 새로운 청년과 대화를 나누는 모차르트를 유심히 바라보던 청년이 모차르트에게 항의하듯 되물었습니다. “모차르트님! 음악을 전혀 모르는 저 사람에게는 수업료를 반만 내라고 하시고, 10년이나 음악을 공부한 저에게는 수업료를 두 배로 내라고 하시니 그건 부당한 처사가 아닙니까??그러자 모차르트는 그 이유를 말해 주었습니다. “아닐세, 음악을 배운 사람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나는 먼저 잘 못된 음악습관이나 태도를 고쳐주지. 그런데 그러한 일은 아주 힘이 들거든.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나쁜 버릇이나 태도를 바로 고쳐주는 일은 그냥 음악을 가르치는 것보다 배나 힘든 일이지. 그러나 음악을 배우지 않은 사람은 그런 나쁜 습관이 없기 때문에 바로 음악을 가르칠 수 있지. 그리고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순수한 열정이 있지. 내가 하는 말의 뜻을 알아듣겠나?”


세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일에서 시작을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잘 못 접어든 길에서 벗어나 되돌아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오늘의 과열된 조기교육을 보면서 잘 못된 시작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갖게 합니다. 무엇보다도 부모들의 과열된 욕망이 어린이들의 순수한 열정을 꺽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우리들이 참으로 먼저 가르쳐야 될 것은 사랑과 믿음과 꿈이라 생각합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