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봐서 이 땅을 용서하소서
1978년 7월 24일 50명의 동성애자들이 시드니의 시내 중심지인 옥스퍼드 거리에서 미국 경찰의 뉴욕 게이바 습격에 항의하는 폭동 사건을 기념하는 9주년 행사의 행진을 벌였습니다. 행진을 하지 말라는 경찰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킹스크로스까지 행진을 감행하였고 그 와중에 많은 동성애자들이 체포되었습니다. 1981년, 그들은 미국 뉴욕 사건을 기념하는 성격에서 벗어나 동성애자들을 위한 독자적인 행사로 발족함으로써 그것이 곧 마디 그라(Mardi Gras)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마디 그라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동성애자들은 그들 자신이 행진하고 그들 자신이 축하해 주는 그러한 자신들 만의 초라한 잔치였습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안됐다는 듯 야유와 함께 그들을 측은하게 쳐다보았습니다. 방송국마다 뉴스시간에 호주의 앞날이 걱정스럽다고 개탄하며 방송했고, 정치인들은 밝은 미래의 호주를 위하여 그들의 행사를 막아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고, 경찰들은 시민들과의 충돌을 우려해 길 가에서 경비를 섰고, 교회들 마다 눈물을 흘리며 저들을 용서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을 한 인간으로서 대해달라고 처절한 몸부림과 함께 울부짖었습니다. 그리고 한 구석 모퉁이에는 사탄이 초라한 모습으로 이를 갈고 있었습니다.
해가 갈수록 구경나오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급기야는 1987년 호주 달력에 마디 그라가 한 행사로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어두움이 깔린 호주 경제에 이 마디 그라는 하나의 거대한 관광 상품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이제는 시드니의 축제인 새해맞이 불꽃놀이, 부활절 이스터 쇼, 안작 데이 퍼레이드와 더불어 거의 4대 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에도 관광코스로 이름이 날리면서 많은 이들이 미치광이들의 놀음을 보기 위해 시드니로 몰려 왔습니다.
올해는 120개의 행사가 열리고 퍼레이드에만 116개의 팀에 7500명이 세계 35개 국가에서 참가를 했습니다.
만 명 가량의 동성애자들이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승리의 개선장군이 되어 돌아왔고, 옥스퍼드 거리와 주변의 모든 도로들은 수십만 인파의 구경꾼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TV 방송에서는 마디 그라 행사에 대해 열을 올리며 방송을 하면서 언론사들의 동조가 마치 호주 전체의 지지인양 호들갑떨고 있고,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정치 입지를 굳히기 위해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정부는 오히려 행사를 지원해 주면서 관광이라는 거대한 돈들을 꿀꺽 꿀꺽 삼키고, 사고를 대비해 서있던 경찰들은 경찰복을 입고 자랑스럽게 행사에 참여하고, 돌라오라 외치던 교회와 목사 중 일부는 어느덧 그들의 편에 서서 마치 그들이 하는 짓들이 하나님의 일 인양 위장을 하여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이 마치 각 나라에서 온 이 세상의 구세주인양 흥분하여 광란의 몸짓으로 흔들어 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탄은 마디 그라의 중심에 서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타락과 광란의 도시이자 동성애자들이 들끓었던 소돔과 고모라 땅을 멸하기로 작정하시고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그 사실을 알리셨습니다. 그 때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간절한 중보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려나이까?” 그러나 결국 의인 10명이 없어 소돔과 고모라 땅은 불바다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를 용서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던 그 심정으로 우리 모두 하나님께 무릎 끓고 회개하며 기도합시다. “하나님, 이 모든 것이 바로 나 때문입니다. 나를 용서하소서. 시드니를 용서하소서. 호주를 용서하소서. 이 땅을 용서하소서.” 그리고 자신 있게 내가 또 이렇게 기도할 수 있는지 나 자신을 돌아봅시다. “당신이 찾고자 하는 의인에 내가 포함되게 하소서. 그리고 나를 봐서 이 땅을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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