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야생화/민간요법

순채

여수룬1 2006. 11. 27. 14:11
순채
 



부규·순나물이라고도 불리우며 중국이 원산지이다. 연못에서 자라지만 옛날에는 잎과 싹을 먹기 위해 논에 재배하기도 하였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길게 자라서 50∼100cm나 되고 잎이 수면에 뜬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뒷면은 자줏빛이 돌고 중앙에 잎자루가 달린다. 잎이 자랄 때는 어린 줄기와 더불어 우무 같은 점질로 둘러싸인다.
 꽃은 5∼8월에 피고 검은 홍자색으로 잎겨드랑이에서 자란 긴 꽃자루 끝에 위를 보고 1개씩 달리며 지름 약 2cm이다. 꽃이 시들고 나면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생긴다.
 열매는 달걀 모양이며 꽃받침과 암술대가 남아 있다. 종자는 물 속에서 익는다. 우무 같은 점질로 싸인 어린 순을 식용한다. 어린 잎을 지혈·건위·이뇨에 약용한다. 동아시아·인도·오스트레일리아·서아프리카·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1.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던 요리(순채쌈)

  순채는 잎을 데쳐 쌈으로 한다. 끓는 물에 소금을 한 줌 넣고 순채를 넣었다가 금방 건져낸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릇에 순채를 담고 그 위에 끓는 물을 부어 익히면 적당하게 익는다. 순채는 부드럽기 때문에 너무 많이 익히면 맛이 떨어진다.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짠 것을 잘 펴고 밥을 얹은 뒤 그 위에 굴비 살을 얹으면 더할 나위 없는 맛이다. 원래 쌈이란 선비 음식과는 거리가 멀다. 손으로 음식을 만지작거려야 하는 행위 자체가 양반들로서는 해서는 안돼는 일이었다.   그래서 너무 커도 안되고 너무 작아도 안돼는 순채 잎을 골라 접시 위에 먹기 좋게 펴놓는다. 젓가락으로 한 잎을 집어 빈 접시에 펴놓고 그 위에 밥을 얹고 다시 젓가락으로 집어먹는다. 좀 번거럽게 느낄지 몰라도 맛이 좋아 여름철 별미로 생각했다.
 

 

 

2 벼슬을 버리게 한 순채(순채국)

  옛날 동진(東晉)의 오군(吳郡) 땅에 장한(張翰)이란 선비가 있었다. 그가 낙양에 들어가 대사마동조연(大司馬東曹?) 벼슬에 있을 때였다. 어느 가을 날 소슬바람이 불자 불현듯 고향 생각이 나 견딜 수 없었다. 더구나 고향 오군에서 나는 순채국과 농어회(蓴羹?膾)의 맛을 도저히 잊을 수 없었다. "가난하게 살아도 내 뜻대로 사는 것이 좋지. 출세를 위해 고향을 버리고 수천 리 밖에서 몸과 마음을 얽매일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 생각한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서(晉書)》 문원전(文苑傳) 장한(張翰) 조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장한에게 부귀영화도 버리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한 순채야말로 고향의 맛이다. 입에 대는 순간 씹을 것도 없이 사르르 목을 타고 미끄러지는 부드러운 맛이다.
 

3 순채차

  순채차(蓴菜茶)는 순채의 순을 거둔 후 순채의 우무 같은 점액질을 모아 여기에 오미자에서 우려낸 붉은 색 국물을 부어 꿀을 타 마시는 여름 음료이다. 붉은 꿀물에 투명한 젤리 같은 것이 떠 있어 청량감이 있고 색깔처럼 맛도 좋다. 주의할 점은 반드시 차게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4약용식물 순채

  순채는 예로부터 강장 강정 식품으로 또는 약용식물로 사랑 받아 온 수초이다. 순채의 점액질 물질은 비타민이 많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잎과 싹을 수렴, 건위, 호흡기 질환에 쓴다. 순채는 열을 내려 주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부기를 낫게 한다. 또 몸 속의 여러 가지 독소를 제거하는 작용이 있다. 특히 술을 많이 마셔 머리가 아프고 속이 쓰린 숙취 증상이 있을 때 순채국을 먹으면 씻은 듯이 낫는다고 한다.
《당본초(唐本草)》에는, "붕어를 넣고 국을 끓여 먹으면 위를 튼튼히 하고 소화불량을 치료한다. 노인들에게 더욱 좋다."고 했다. 《본초재신(本草再新)》에는, "뱀독을 해독하고 부스럼을 치료한다."고 했으며 전초를 달여 마시거나 생즙을 내 환부에 붙인다고 했다.
 약효가 좋은 만큼 부작용도 따르는 것 같다. 《본초십유(本草拾遺)》에는, "늘 먹게 되면 기를 잃게 되고 관절이 나빠진다." 고 했다. 또 성질이 차기 때문에 더운 체질에 좋지만 많이 먹으면 치아를 상하게 한다. 식초와 함께 먹으면 뼈를 상하게 하고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했다. 《의림찬요(醫林纂要)》에는, "너무 많이 먹으면 배가 냉하고 아프다."고 부작용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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