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염·안면신경. 마비엔 복숭아나무 진 ]
봄철에 복숭아나무에 상처를 내면 끈적끈적한 진이 흘러나온다.
이것을 긁어 모아서 말리면 탄력 있는 공처럼 되었다가 딱딱하게
굳는다. 이 복숭아나무 진이야말로 심장과 폐, 간, 신장,
위장을 고루 튼튼하게 하고 무병 장수하게 하는
선약 중의 선약이다
.
복숭아나무 진은 간경화증이나 신장염,
신부전증 등으로 복수가 차고 몸이 부어오를
때 쓰면 효과가 좋다.
신장병으로 몸이 퉁퉁 붓고 복수가 심하게 찰 때는
복숭아나무 진과 물을 1대 5의
비율로 끓여 묽은 죽 같이 만든 다음 하루에 20g
정도씩 세 번 먹는다.
늘 목이 마르고 기침을 심하게 하며, 소변을 잘 보지
못하고 팔다리가 붓고, 복수가 차서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손을 쓸 수 없던 환자가 복숭아나무 진을 복용하고
사흘 뒤부터 구토가 없어지고 입맛이 좋아졌다.
20일 뒤에는 복수가 빠졌으며,
40일 뒤에는 완전하게 나아 다시 발병하지 않았다.
복숭아나무 진은 안면신경 마비에도 효과가 좋다.
갑자기 얼굴 한 쪽이 마비되어 눈을 감거나 뜰 수도 없고
음식을 잘 먹을 수도 없을 때 복숭아나무 진 30∼40g을 그
릇에 담아 태우면서 마비된 쪽에 그 연기를 쏘인다.
하루 서너 번 반복한다. 대개 빠르면 2∼3일,
늦으면 7∼10일이면 마비된 것이 풀린다.
반드시 야생 돌복숭아라야 한다
여러 해 전에 30년 동안 깊은 산속에서
홀로 살아 온 스님을 만나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스님은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얼굴빛이 마치 아이 같았고,
30대쯤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으며 힘이 얼마나 센지
쌀 한 가마니를 한 손으로 번쩍 들어올릴 정도였다.
여러 날 같이 지내면서 서로 흉금을 터놓을 만한 사이가 되었는데
스님은 산중생활에 대해 자세히 말해 주었다.
그는 본디 몸이 몹시 허약한 데다가 신장병을 심하게 앓아
수양을 하기 위해 혼자 산속으로 들어왔다.
병을 고치지 못하면 산속에서 죽겠다는 결심으로 지내는 동안
먹을 것이 떨어져 굶어 죽을 지경이 되었다.
어느 날 먹을 것을 찾아 산을 헤매다가 야생 돌복숭아가
가득한 골짜기에 들어선다.
몹시 배가 고팠기 때문에 정신없이 복숭아를 따서 먹었다.
아마 수십 개는 따먹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나니 힘도 나고 몸이 이상하게 가벼워진 듯했다.
그는 날마다 그 골짜기에 가서 야생 복숭아를 실컷 따먹었다.
그렇게 한 달을 먹고 나니 신기하게도 신장병이
완전히 나아 버렸다.
그는 돌복숭아야말로 하늘이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내려준
것이라고 생각하여 복숭아와 복숭아 씨를 열심히 먹었고,
복숭아가 떨어지고 나면 복숭아 잎을 달여서 먹었으며,
그것도 없는 겨울철에는 복숭아나무에 상처를 내어 거기서 나오는
복숭아나무 진을 받아서 열심히 먹었다.
그러는 동안 그의 몸은 놀랄 만큼 건강해졌으며 혈색이
화사하게 돌아오고 힘이 났다.
지금까지 말한 것은 모두 돌복숭아 또는 개복숭아라고 부르는
야생 복숭아에 대한 것이다.
개량하여 가꾸는 복숭아는 약효가 형편없거나 아예 효과가 없다.
본래의 야생 성질을 종자 개량이나 유전자 조작으로 바꾼 복숭아는
이름만 복숭아일 뿐, 복숭아라고 할 수 없다.
비료와 농약을 잔뜩 뿌려서 키운 복숭아도 마찬가지다.
깊은 산속에서 저절로 자란 야생 돌복숭아를
써야 효과가 제대로 난다.
복숭아나무 진. 부종, 복수가 찬 데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