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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카메라 구입 가이드

여수룬1 2006. 12. 17. 21:36
 

 

 

♤ 디지털 카메라 구입 가이드

 

 

 

 

 
아주 오랜 고민끝에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했습니다.
가격이 결코 만만하지 않기 때문에 선뜻 아무거나 살 수 없는 물건이군요. (선뜻 아무거나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래서 저의 모델 선정방법과 구입방법을 올립니다.  아직 구입하지 않은 분들은 참고하세요. (근데 도움이 될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1. 용도

많은 분들이 카메라의 용도를 생각하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게 참 중요한 거라고 봅니다. 근데, 어차피 프로페셔널 사진작가가 아니라면 용도를 분명히 말하기 힘듭니다. (인물 사진 전문 작가, 제품전문작가, 패션 작가 등등..)
제가 생각하는 용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휴대용이냐 작품용이냐]

휴대용이라함은 주머니속에 넣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길거리 모습을 찍는 카메라를 말합니다. 또는 생활속의 스냅사진을 마구 마구찍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서 크고 무거운 카메라를 짊어지고 등산을 한다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스키를 타기엔 부담스럽습니다. 가볍고 작아서 어디나 들고 다닐 수 있는 카메라. 그게 바로 휴대성이 높은 카메라입니다.
카메라가지고 배낭여행 다녀보신분은 알겠지만, 카메라라는 넘은 참 애물단지입니다. 무겁고 거추장스러워서... 근데, 휴대용에는 문제가 좀 있습니다. 기능입니다(성능이 아닌 기능입니다). 셔터속도조절, 조리개, 노출조절 이런걸 할 수 없거나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게 뭔 말인지 모르시는 분은 그냥 휴대용 쓰시는게 좋습니다.^^;

반면, 내리는 비나 눈도 똑똑히 찍어보고 싶고,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도 찍어보고 싶고, 날으는 총알(^^;)도 찍어보고 싶다면 작품용 카메라가 있어야 합니다.  이왕 되는 기능이라면 셔터우선이나 조리개우선뿐만이 아닌 풀 매뉴얼 기능. 즉, 셔터속도와 조리개를 내 맘대로 (잘 안나와도 니 책임..-.-) 조작할 수 있는 카메라이어야 합니다.

근데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패션잡지에 나오는 멋진 인물사진이나 고급 제품카탈로그 사진들은 카메라만으로 찍는게 아닙니다. 복잡다난한 조명기구와 세팅 노우하우와 컨셉과  컨셉에 대한 이해, 예술성 등이 곁들여져야 제대로 찍을 수 있습니다. 이런 세팅된 작품사진은 어차피 아마추어(Amature; 애호가)수준에서는 접근하기 힘듭니다.
제대로된 인물사진이나 제품사진을 찍고 싶다면 주저마시고 전문사진작가와 의논하시기 바랍니다 (인물사진에 필름 아끼며 딱 두 컷 찍어주는 동네 사진관 얘기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슨 작품이냐하면 야외 스넵 작품 사진을 말합니다.(제가 지어낸 단어입니다.^^;) 대형서점에 가보면 우리의 산야를 찍은 사진집들이 있습니다. 그런 종류의 사진에는 장비에 관계없이 접근가능하겠지요. 문제는 사진이라는 예술분야에 대한 이해이겠지요.
말이 길어졌군요.  작품성있는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하시는 분은 수동조작기능이 충분한 카메라를,  그냥 생활속의 사진을 찍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작고 예쁜 휴대용 카메라를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2. 화소수

화소수가 화질을 결정하는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렇다고 화소수가 높을 수록 좋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가격이 비싸집니다. 아주 많이...-.-;  백만화소, 2백만화소, 3백만화소의 제품들이 있습니다.  저도 첨에는 무조건 젤좋은 3백만화소의 제품을 사려고 했습니다만, 저의 궁핍한 주머니 사정이 그걸 절대 허락하지 않더군요.-.-;

저의 직업은 편집 디자이너입니다.  편집 디자이너가 뭐냐하면 그냥 간단히 말해서, 책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만드는 책들이 단지 글자만 빽빽한 책들뿐 아니라 사진집이나 홍보용 브로슈어, 카탈로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진들을 인쇄용으로 옮기는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직업정신에 입각해 디지탈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인쇄용으로 옮길 때를 기준으로 화질비교를 해보겠습니다.  3백만, A4지의 반도 못채웁니다. 2백만 A4지의 약 4분의 1을 채울 수 있겠군요. 말로 설명하려니 힘들군요. 그냥 그림을 올리겠습니다. 그림 참고 해주세요.^^;

사진

(사진은 dcinside의 제품 소개란에서 가져왔습니다)

인쇄용 그림들은 300dpi의 해상도를 지녀야 합니다.
흔히 디지탈 카메라에서 말하는 해상도는 72dpi를 기준으로 합니다. 2백만 화소대의 카메라는 화상 크기는 1600X1200 정도입니다. 이것의 크기는 가로 56.44cm, 세로 42.33cm입니다. 무지 크죠. 그러나 이걸 300dpi(dpi는 dot per inch의 약자입니다)로 바꿔주게 되면, 13.55cm, 10.16cm가 됩니다. 별로 크지 않지요.  3백만화소 카메라의 이미지는 2048X1536 정도이더군요.  72dpi일때는 72.25cm, 54.19cm 이고 300dpi일 때는 17.3cm, 13cm입니다. 역시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잡지에서 보듯이 한면 또는 두면을 꽉 채우기에는 역시 부족합니다. A4를 꽉 채우려면 3508 X 2480픽셀의 이미지가 필요하군요.  8,699,840화소입니다. 870만화소. 그러나 트리밍을 하는 경우까지도 생각한다면, 사실상 천만 화소 이상이 필요합니다. A4양면을 꽉 채우려면 즉, A3의 이미지를 디지탈 카메라로 찍으려면 그 두 배인 천7백만 화소의 제품이 필요하겠군요.  엄청난 CCD라고 생각되지만 몇년전 만해도 백만 화소의 CCD는 환상 또는 공상일 뿐이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아마 5년이 되지 않아서 천만 화소 제품이 대중화 될겁니다.

컬러프린터가 1600dpi의 해상도라고 광고하기도 하지만 실제 데이타의 그림파일의 해상도(resolution)를 1600dpi에 맞추라는건 아닙니다. 컬러프린터의 해상도가 높다고 해도 실제 데이터의 해상도는 72dpi~150dpi면 충분합니다. 그 이상이라고 해도 시간만 오래 걸리지 더 잘나오지는 않습니다. 컬러 레이져던, 포토 프린터던, 충무로에 있는 몇천 만원짜리 컬러프린터이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인쇄용은 필름이라는 용지에 뽑게 되는데.. 300dpi이하이면 꽤 좋지 않은 화상을 얻게 됩니다.(복잡하니 여기서 줄일께요.. 더 원하신다면 멜 주세요...^^;)

즉, 컴퓨터모니터에서만 보려면 100만화소급도 충분하다는 겁니다. (문제는 백만화소급 디카중에서 수동기능이 충실한건 찾기 힘들군요.)  그리고 컬러 프린터를 사용 하시려면 200만화소제품도 충분하지요. A3사이즈라고 해봐야 42cmX29.7cm일뿐입니다.
근데, 인화하려면 인화용 출력기가 원하는 해상도를 잘 몰라서 몰르겠군요.  함 알아보고 나중에 보충하겠습니다.


그래서 화소에 대한 결론.

200만 화소면 충분합니다. 이거면 작은 크기의 인쇄용 사진집도 낼 수 있습니다.
컬러프린트로는 A3의 크기도 가능합니다. 저는 21인치모니터를 1280 X 1024 해상도로 쓰는데,  여기서도 100%크기로 못봅니다. 24인치모니터 쓰시는 분이라도 200만화소를 다 보기 힘듭니다.
근데 왜 사람들이 자꾸 300만화소제품을 사려고 하느냐. 그건 바로 기능 때문입니다. 수동기능을 제공하는 200만화소제품 거의 없습니다. 있다고 해도 동급 타 기종에 비해 비쌉니다.  이왕 비쌀거라면.. 300만이다. 이겁니다. 그리고 300만이 신제품입니다. 신제품은 언제나 구제품보다 좋아 보이고 실제로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3. 메이커와 이미지화 기술

용도와 화소를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디지털 카메라는 그리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CCD라는 필름을 대신하는 반도체에 맺힌 영상을 데이타화하는 작업. 이게 그리 쉬운 기술만은 아닌가 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필름 메이커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지요. 전문가들은 찍을 사진의 특성에 따라 필름을 고릅니다. 젤 좋은 필름은 뭐다. 젤 좋은 카메라는 뭐다라고 딱 뿌러지게 말할 수 없는 것이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XX제 슬라이드필름은 색감이 이러이러하다라는 지침은 있어도 인물사진 찍을 땐 꼭 이것 써라하는 것은 없습니다.
디지탈 카메라는 필름(?)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색감의 특성 또한 내장되어 있고 바꿀 수 없습니다. 유저분들의 갤러리를 보면 도움이 되겠지만 사진이라는게 시각예술분야의 하나인지라 자신이 원하는 색감이 아니더라도 사진을 보는 취향에 따라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메이커의 홈 페이지를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그 카메라로 제일 잘 나올 수 있는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죠. 단, 모델이 이쁘다던지, 배경이 가보고 싶은 곳이더라도 그런 것 따위에 정신 뺏기지 마시고 그저 색감만 보시기 바랍니다.
차분하고 안정된 색감이 좋다.(반면 이미지가 날카로와 잘못나오기도 쉽습니다), 따듯하고 화사한 색감이 좋다.(반면 사진이 뭉개지기 쉽습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취향은 이 모든 것을 극복합니다.  취향과 자신의 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만약,  디지탈 카메라로 프로 사진작가하려고 맘먹으셨다면 색감이 다른 디카 두개를 구입하십시오. 사진의 용도에 따라 다른 색감을 적용시켜 촬영해야 할 것입니다.

다 아시는 얘기겠지만 추천메이커와 비추메이커는 있습니다. 단, 현재시점에만 유효합니다. 앞으로 피나는 기술개발에 매진해 비추메이커에서도 명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추천메이커들은 기존에 사진 관련업에 종사하던 업체들입니다. 카메라를 만들던 캐논, 니콘, 올림푸스 등과 필름을 만들던 코닥, 후지필름 등... 비추메이커는 광학기계가 아닌 가전제품이나 컴퓨터, 프린터를 만들던 업체들입니다. 근데 예외도 있군요. 스캐너가 광학 기계이기는 한데, 카메라라고 볼 수 있을지는 몰겠네요. 엡슨꺼는 중간정도의 평가는 받는 것 같군요. 그리고 가전제품의 대명사 소니의 디카들. 성능이 젤 좋은 거라고는 말하기 힘듭니다. 근데 성능이 젤 나쁜 것도 아닙니다. 쏘니에서 만든 CCD를 많은 디카 업체에서 사용합니다. 기술력은 있는데, 이들이 디카 접근방식이 가전제품이라서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합니다. 사용하기 편하고 디자인이 예쁩니다. 디자인만 본다면 505v. 얼마나 멋집니까. 죽이지요. 하지만 장점만 있지도 않습니다. 단점도 꽤 있지요. 그렇다고 505가 나쁜 카메라냐. 유저 갤러리에서 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좋은 작품들이 꽤 많습니다. 즉,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나쁜 카메라는 아니고 장점도 꽤 많은 괜찮은 카메라라는 거죠.

용도+화소 및 기능+가격+메이커에 대한 개인적 이미지+색감에 대한 취향+기존 사용 유저들이 평가 등을 종합해서 평가하시기 바랍니다.


4. 결론


이 부분은 순전히 저의 개인적 생각입니다.
일단  캐논과 올림푸스의 모델들을 생각했습니다. 그 중에서 단종 또는 단종직전의 모델을 구입하는 게 가격이 저렴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화소는 2백만화소급. 휴대성을 생각하자면 캐논 S10을 구입했겠지만 제겐 수동조작기능이 필요했거든요. 작품사진을 할 건 아니지만 노출과 속도의 관계에 대한 이해와 실험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올림푸스 2020z를 대상모델로 선정했습니다. 근데, 이 놈이 단종됐다고는 하지만 꽤 비싸더군요.  단종되서 비싼건지..-.-; 인터넷에서는 79만원 용산등지에서는 75만원정도이더군요. 그래서 중고를 알아보았고, 이걸 가졌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팔 용의없냐는 이메일들을 날렸고 디지탈 카메라 산다고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 조건이 맞는 분을 만나 구입하게 되었죠.
만약 수동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면 저는 주저 없이 캐논 s10을 구입했을겁니다. 가격대 성능비 최고라고 봅니다. 휴대성을 좀 더 따진다면 캐논 s100을 구입했겠지만 s100을 구입하기에는 꺼려지는 문제들이 좀 있었습니다. 신제품이기때문에 가격에 거품이 있다는 겁니다. 외국에서는 s10과 s100의 가격이 거의 같습니다. 성능은 s10이 한단계 위입니다. 반면 휴대성은 s100이 더 좋습니다. 그런 차이를 취향에 따라 고르라는 의미에서 동일가격대로 놓았겠지요. 아마 s100은 한 두달정도 지나면 60만원대로 떨어질 겁니다. 좀 더 지나면 s10처럼 50만원대에 진입하겠지요. s100이 50만원대라면 강력 추천 카메라일 겁니다.

용도-화소-메이커 등등을 걸러 최종 결론에 이르는 건, 각 개인마다 다를 겁니다. 모두 각자의 취향이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결론부분은 단지 저만의 생각입니다. 좋은 카메라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PS.
일단 구입하시면 하드웨어에 관한 관심을 끊으십시오. 오디오를 구입하는 이유가 음악을 들으려는 것처럼 카메라를 구입하는 이유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입니다. 음악은 잘 듣지 않으면서 오디오만 구입해대는 매니아들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진 잘 찍는 것보다는 카메라 구입에 열올리는 유저들도 간혹 있습니다. 하드웨어에 대한 관심을 갖다보면 참 재미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카메라 테스터나 카메라 평론가를 하실게 아니라면 카메라를 구입하고 최소한 1년동안은 하드웨어에 대해서 잊으시기 바랍니다.
그냥 사진만 찍으세요.^^

제가 디카를 첨 구입한건 96년입니다. 19만 화소짜리 코닥 제품의 최초 디카였습니다. DC20 -.-;
그 후 5년이 지나도록 디카에 무관심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300만화소제품이 나와있는 것도 모를 정도였지요. 저는 100만화소면 프로급이 쓰는 건가보다 했습니다.  저의 다음 업그레이드는 천만 화소 제품이 대중화될 때쯤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