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그의 별 (His Star)은 과연 진짜 별이었을까?
신성이나 초신성은 원래 창조 주간의 네 번째 날에 창조된 기존의 별들로서 전혀 예상치 못한 시점에 갑자기 폭발하는 별을 일컫는다. 하지만 신성의 폭발은 아주 드문 경우다. 어쨌거나 보통의 별이 갑자기 엄청나게 광도(光度)를 높이며 수개월 동안 폭발을 계속하다가 마침내 그 빛이 사그라진다.
초신성의 폭발은 극히 드문 경우이지만, 어쨌거나 전혀 예상치 못한 때에 발생하기 때문에 점성술에서는 별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우리 은하계 안에서 초신성의 폭발의 기록은 겨우 두 세 번뿐이다. 그 중 가장 오래된 경우가 중국의 천문학자들이 주후 1054 년에 보고한 예이고, 그 다음 것은 티코 부라헤(Tycho Brahe)가 주후 1572 년에 보고한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번의 경우는 케플러(Kepler)가 주후 1604 년에 보고한 경우이다. 그밖에 몇 번의 경우가 있었지만, 그것들은 대형 망원경의 도움으로 관찰된 것들이었기에 그 Magi 들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비록 그리스도의 탄생 당시 가시적인 초신성의 폭발이 있었다는 확고한 공식적인 천문학사 상에 기록은 없지만, 그와 같은 별의 출현이라면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리는 소임으로는 더없이 적절하였을 것이다. 주후 1054년 이전에도 초신성의 폭발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보존된 기록이 없다는 사실은 그냥 침묵시키려 해서 생기는 논쟁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무려 50년 동안 Royal Greenwich Observatory의 태양부(太陽部)의 총감독으로 있었으며, 또 영국의 천문관측소의 총재직에 있던 위대한 크리스천 천문학자 몬더(E.W. Maunder)는 그와 같은 별(그 당시는 '새로운 별' 또는 '임시 별'이라고 불렸다)이야말로 베들레헴에 나타났던 그 별에 대한 유일한 논리적인 설명을 가능케 하는 별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는 1908 년에 출판한 그의 저서 '천문학 그리고 성경 (Astronomy and the Bible)'에서 한 장(chapter)을 할애하여 이 주제를 강하게 주장하였다.
사실상 다른 곳에서도 희미하게나마 그 별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야 마땅할 것이다. 성경에서는 그 별에 관한 언급은 오직 마태복음 2:1-12 에만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수많은 초기 크리스천 저술가들은 이 이야기에 매료되어, 자기들 나름으로 성경 밖의 자료들을 들춰서 당시의 사건을 조사하였던 것 같다.
한 실예를 들어보면, 한때나마 신약성경의 저자들과 친밀한 관계에 있던 사도들의 아버지 이그나티우스(Ignatius; 주후 107년에 사망)는 그 별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 별은 너무도 밝게 빛나서 하늘에 있는 그 모든 별들의 빛을 능가하고 있었다. 그 새로운 모습은 가히 흥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The protoevangelium of James로 알려져 있던 구약성경의 위전(僞典; pseudepigraphy)에 담긴 기록은 동방박사들이 헤롯왕에게 하였다는 말을 이렇게 인용하고 있다.
'우리들은 많은 별들 속에서 빛나던 믿을 수 없이 큰 별이 다른 별들의 빛을 흐리게 하여 마침내 더는 빛이 나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이스라엘 왕이 태어났다는 것을 곧 알 수 있었다.'
주후 4 세기 초엽에 활동하던 박학다식한 교회사학자 유세비우스(Eusebius)는 자기가 살던 시대보다 몇 세기 전에 있던 문헌들에 대하여 상당한 연구증거를 남기면서, '그 별은 하늘에 있는 보통의 빛들 속에 새롭고 이상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보통의 별들 속에 섞인 그 별은 진정 이상하고 낯설었다. 알려진 그 어떤 별과도 전혀 닮지 않았으며 새롭고 신선한 별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로버트 맥가이버(Robert mcIver)는 이 주제를 최근 30 여 년 동안이나 조사한바 있다. 그는 1998 년에 출판된 자기 저서 '베들레헴의 별 - 메시아의 별 (Star of Bethlehem - Star of Messiah)' 에서 중국과 한국의 천문학자들이 각기 그리스도의 탄생 즈음에 관측되었다는 비정상적인 새 별에 관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그는 그 때 즈음에 관측되었다는 이상한 별을 묘사하고 있는 로마의 지하묘지의 벽화와 여러 나라의 주화 속에 그려진 그림에 관해서도 검토하였다. 그는 심지어 아메리카 대륙에서 그 별이 관찰되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가 제시하는 증거들의 많은 부분이 그와는 달리하는 의견에 취약한 것은 부인할 수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것은 말고도, 그리스도의 탄생 시기에 있었다는 이상한 새 별에 대한 징후들이 전 세계 도처에서 발견된다는 것은 최소한 흥미진진한 우연의 일치이다.
어쨌거나, 크리스마스 별은 두 개나 그 이상의 행성의 합이라든가 하층 대기권에 생긴 어떤 움직이는 특별한 불빛이라고 하기보다는 진짜 별이었다는 주장이 독단에 흐를 가능성이 없는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인 것처럼 보인다. 사실상 별과 별이 아닌 다른 것과의 차이를 소상히 알고 있을 Magi들은 결국 그것을 별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특히 페르시아의 Magi들은 점성가들이기 보다는 유능한 천문관측자들이었다. 만약에 그들이 유대인도 아니고,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들도 아니었다면 (어느 경우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그들은 배화교도(拜火敎徒; Zoroastrians)였으리라. 그리고 배화교는 많은 측면에서 유대교와 닮았다. 그 중에서도 점성술에 대한 혐오감이 그랬다.
그들은 구약성경에 기록된 메시아의 예언들을 익히 알고 있었을 것임은 거의 확실하. 특히 이스라엘에 위대한 왕이 오실 것을 알리는 새로운 별에 관한 발람의 예언을 소상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발람 그 자신도 아마 Magi의 한 사람이었을 것이며, 어쩌면 Magi라는 신분계급을 창시한 사람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배화교도들은 심지어 발람의 시대로부터 그리스도의 시대까지의 기간에 활동하던 초기 Magi들 중의 한 부류였을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
이와 같이 성령에 감화된 발람의 예언과 성령에 감화된 마태의 역사기록은 둘 다 그것을 하나의 별 - 실은 '그의' 별! - 이라고 인식하였다는 것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 하나님께서 그 때에 진정 새로운 별을 하나 창조 (하려고만 하였다면 할 수 있었을 테지만) 하셨던 것이 아니었다면, 그 별은 신성이나 초신성 (신성의 가능성보다 더 가능성이 농후한)이었을 것이라는 설명이 가장 현실적이다. 초신성이란 무엇인가? 이미 창조된바 있으면서도 일찍이 알려지지 않던 별 하나가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별이 아니던가!
앞서도 언급한바 있지만, 이 설명은 이미 고인이 된 영국의 천문학자 몬더 (E.W. Maunder)가 내린 결론이다. 그는 그 별을 단순히 '새 별'이라고 불렀다. 그것은 신성 (nova)이라든가, 초신성 (supernova) 이라는 학술어가 그가 살던 시대엔 아직은 알려지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들어 1976 년 12 월판 Science Digest에 실린 '베들레헴의 별 (The Star of Bethlehem)'이라는 기사에서 제임즈 멜라니(James Mullaney)는 '이 문제를 연구한 사람들 거의 대부분은 크리스마스 별에 관해서 지금까지 제기되었던 거의 모든 설명들 가운데서 신성이 아니면, 초신성이었다는 설명을 가장 설득력이 있는 의견으로 대접한다.' 고 하였다 (p.65).
멜라니는 또 한번 강력히 자기 소견을 이렇게 피력하였다: '진실로 왕의 탄생이 아니고는 그렇듯이 경이로운 천상(天上)의 고지서(告知書)를 보내올 만큼 중요한 사건이 있었겠는가?!' (ibid). 하나의 초신성의 폭발로 방사되는 에너지는 폭발 정점 때에는 우리의 은하수에 있는 별 전체가 방사하는 에너지의 총화보다도 크다! 창조주께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인간들 속에 등장하는 일이라면 당연히 당신의 피조물 중에서도 가능한 한 가장 장엄한 고지 방법을 선택할 것이 아니겠는가! 천군천사가 그 현장에 나타나서 알리기를 - 온 세상에 보내준 강대한 별이다! 라고 선언하지 않았던가!
그와 같은 신성의 폭발원인과 후속 효과에 대한 세부 내용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은 아직까지는 모호하다. 그리고 신성의 발생 위치와 시점은 전적으로 예측불허이다. 그렇다면 발람은 메시아의 탄생이 있을 때 신성의 폭발이 있을 것을 1400 년 전에 어떻게 예측할 수 있었을까?
그 정보는 하나님으로부터 왔다. 이것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점성가들이 혜성이나 유성들, 그리고 행성들의 합은 물론 '새' 별들까지도 위인들의 부침(浮沈)과 연관시켜 말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그 어떤 점성가도 수백 년 후에 일어날 사건을 예언한 자는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별들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시기에 언제라도 원하실 때 어느 별이고 선별하여 폭발시킬 수 있을 것이고, 또 원하시면 먼 훗날에 세워놓으신 사건을 당신의 선지자들을 통하여 미리 예고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설명 - 발람의 유명한 예언 (비록 발람 자기 자신의 의지와는 반(反)하는 예언이었지만!)과 하나님 당신 자신이 선택하신 때에 기적적인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그 예언을 결국 이루셨다는 설명 - 보다 더 훌륭한 설명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관절 Magi들은 어떻게 이 별, 즉 이 초신성 (그 별이 초신성이었다는 가정 하에)이 그의 별━오래 전에 발람이 예언하였던 별━이었다는 것을 알아보았을까? 요컨대 다른 '새 별들'이 때때로 발생하였을 것이다. 이 별은 절대로 최초의 초신성은 아닐 것이 아닌가?
그렇지만 혹시 최초의 초신성은 아니었을까? 옛날에 있었던 혜성들과 행성들의 합의 경우에 대한 기록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리고 이것들은 일종의 점성술적인 전조로 간주되어왔었다. 그러나 옛날에 그 어떤 형태로건 초신성이 있었다는 확실한 근거가 발견된 바는 없다. 사실상 성경의 연대기는(진화론적 천문학자들의 반론에도 불구하고) 별들은 창조된 지가 겨우 주전 수천 년밖에 안 된 것으로 단정하고 있다. 이로 미루어보아 별들은 대체적으로 그렇게도 빨리 폭발을 수반하는 분열의 과정에 함입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쨌거나 우리는 이렇게 제안한다.
하나님 자신이 그 초신성의 발생을 촉발하지 않으셨다면, 그 별은 없었을 것이다! 라고. 그 때 이래로 많은 신성이 있었음은 물론이고, 또한 몇 번의 초신성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 대목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이와 같은 별들을 만드신 데는 그런 일도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알리려고 그랬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 별들은 최소한 그의 창조사역이 과거에 완성되었다는(창세기 2:1-3) 그의 계시된 진실성을 최소한 공고히 하고 지지한다. 그의 창조 내용은 현재 양적으로 보존되고 있으나, 질적으로는 엔트로피 원리에 의해서 쇠퇴하고 있다(시편 102:25-27을 비교하라). 이 원리는 죄로 인해서 인간의 모든 영역에 내린 하나님의 최초의 저주에 의해서 설정 되어있는 것이다(창세기 3:17; 로마서 8:20-22 등등). 그리고 이 원리는 하나님의 창조를 새롭게 하기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장차 이 땅에 다시 오실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경위야 어찌 되었든 간에 Magi들은 (그리고 그들 말고도 그의 별을 고대하던 사람이 있었다면 그들도 또한) 이 새로운 별이야말로 발람이 예언하였던 그 별이라고 식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니엘 선지자의 7 주간의 예언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예언을 알고 있었을 그들은, 주님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정상적인 천문관측을 통하여 그 별의 출현을 살펴보고 있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새로운 별은 장차 구세주를 보내겠다던 하나님의 최초의 약속과 관련이 있는 어느 한 특정 성좌에서 발생하였을 개연성이 매우 현실적이다. 바로 이 'protoevangel (최초의 복음)'이 뱀(사탄)과 여자의 후손(그리스도)과의 사이에 벌어질 장구한 원수지간의 갈등을 예언하였던 것이다. 뱀은 여자의 후손에게 상처를 입히겠지만, 결국에는 그리스도가 사탄을 영원히 멸할 것이다(창세기 3:15).
이 태초의 약속이 성좌들 안에 있는 많은 별-그림(相)들 속에, 특히 황도대의 12 궁성과 그것들의 decans (12 궁과 관련된 성좌들) 속에 잘 반영되어있다. 이 별자리들이 전하는 메시지들은 후대의 점성가들이 부여한 점성술적인 의미로 말미암아 잘못되게 훼손되었지만, 실제로는 점성가들의 해석이전에 있었던 것이다. 사실상 성경의 여러 책들 자체가 그 별자리 궁성들과 그들의 최초의 의미들은 본래가 하나님 당신 자신께서 설정한 것이라는 사실이 고대 족장들 (특히 아담의 셋째 아들인 셋 [유태인 역사학자 Josephus의 말에 의하면])을 통해서 잘 알려져 있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별들을 창조하시고 그 별들의 광명으로 '징조(徵兆)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이 이루라'고 하셨다 (창세기 1:14). 그 다음, 욥에게 주신 하나님의 메시지를 통하여, '12 궁성(Mazzaroth)을 계절에 따라 이끌어낼 수 있는 이'는 오직 하나님뿐이었음(욥기 38:32)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마자로스(Mazzaroth)는 특별히 황도대의 12 궁성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성좌들을 일컫는데, 예컨대 처녀자리(Virgin), 저울자리(Balances), 물고기자리(Fishes), 사자자리(Lions) 등등을 대표하도록 지정되어있는 것들이다.
어떤 성좌들은 하나님이 지어주신 이름으로 언급된 것들도 있다━즉, '아르크투루스 (목자 별자리)' '오리온 자리' '플레이아데스 성단'(욥기 9:9), '날랜 뱀' 자리(욥기 26:13), 그리고 그밖에 여럿이 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별들의 이름도 지으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시편 147:4; 이사야 40:26). 이에 관련된 성경의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그 성좌들의 이름을 지으신 데는 어떤 목적하는 바가 있었던 것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그 목적은 결코 점성술에 이바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바로 하늘 위에 당신의 목적하는 바와 약속하는 바를 새겨놓으시기를 원하셨다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추론이다. 약속과 목적하는 바가 언제나 모든 나라의 백성에게, 특히 당신의 말씀이 글로 기록되기 전부터 알려지게 하려하셨다는 추론이다. 그렇게 해서, 태초부터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라고 하셨던 것이다 (시편 19:1, 2).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점성가들의 왜곡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고대 성좌들은 하나님이 주신 태초의 약속을 지금도 명료하게 빛내고 있다. 위대한 크리스천 천문학자 몬더(W. Maunder)가 이 점을 주목하였음은 세대를 통해 이어오는 여러 분야의 과학자들과 신학자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예컨대, 처녀궁성은 처녀의 몸에서 출산되실 구세주의 약속을 암시하고 있음은 '여자의 후손' 이라는 바로 그 구절 속에 함축되어있었다. (남자들과 여자들이 아닌 한 여자가 출산할 후손이기 때문에 한 여자만이 그 기적을 이루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사자별자리의 궁성은 정복자다운 사자가 도망치는 뱀을 죽이는 그림을 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다른 별자리 궁성에서 그림으로 연역된다.
오랜 시간이 흘러버린 오늘에 이르러 그 별이 나타났던 성좌가 어느 성좌였었는지를 꼬집어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탄생일도 분명치 않다. 그리고 그 별이 출현한 성좌 또한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그 별은 약속된 구주의 오심을 묘사하는 성좌로 Magi들이 알고 있던 그 성좌에 출현하였을 것이라는 가정은 합리적인 추론이다.
그 박사들은 신실한 사람들로서 창조의 참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을 믿고 있었다. 그들은 틀림없이 하나님이 별들에게 부여하였던 애초의 징조와 상징에 친숙하였을 것이기에, 하늘에 갑자기 불타듯 빛나는 이 새 별이 '그의 별', 즉 약속된 왕의 탄생을 선포하는 별이 틀림없다고 인식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너무도 흥분한 나머지 그를 찾아서 경배하기 위하여 예루살렘까지 긴 순례의 길을 떠나기로 결심하였다. 그렇지만 그런 여행길은 하루 낮 밤에 준비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수행할 시종들과 호위병들의 진용을 조직하는 한편 일행의 보급품을 마련하고 거룩한 아기에게 드릴 선물을 준비하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필요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마 같은 목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모여든 Magi들과 회합을 위한 준비에도 많은 시일이 걸렸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간에 그들은 마침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드디어 긴 여행길을 떠났던 것이다.
(5) 그의 별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초신성들은 여러 달 동안 빛나지만, 그보다 더 오래 빛나는 경우도 있다. 어쨌거나 그것은 붕괴 과정에 있는 별로서 결국은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리고 만다. 또한 지구가 태양 주변의 궤도를 공전함에 따라서 밤하늘도 변한다. 어떤 한 해 동안 하늘에 보이던 별들이 낮 시간동안에 태양 광선 때문에 가려지다가 그 하루 해가 저물 무렵에 자취가 없어지는 수도 없지 않다. 아마도 박사들이 보았던 별도 이렇게 되었을 개연성이 없지 않다. 그래서 그들이 긴 여로에서 그 별을 더 이상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 별이 장차 오실 이스라엘 왕을 선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할 무렵이면 그 아기가 예루살렘에 태어났을 것을 예상하였기에 그들은 그 별의 더 이상의 안내가 없어도 상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한편, 마리아와 요셉은 요셉의 조상이 살던 베들레헴에서 실시하고 있는 로마 당국의 호구조사에 등록하기 위하여 갈릴리의 나사렛 집을 떠나 유대 땅으로 길을 떠났었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당도하자 때맞춰 아기 예수가 탄생하였다.
비록 베들레헴의 하늘에 나타난 천군들이 선포하고 또 새 별에 의해서 선포된 것이지만, 그 어느 선포도 예루살렘을 특별히 동요케 하지 않았었다. 목동들이 천군천사한테서 들은 그 소식을 베들레헴 근처에 퍼트리고, 나중에는 시므온과 안나가 그 소식을 예루살렘 근교 (누가복음2:17; 2:38)에 퍼트렸지만, 그 사건의 중요한 참 뜻을 인식했던 사람은 겨우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기도 할 것이 자칭 메시아라고 주장하며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린 사람이 벌써 여럿이 있었던 것이다. 비록 그 별을 보았을 사람이 많았을 테지만, 그들도 그 별과 메시아와 연관된 흥미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유대인들은 일반적으로 점성술이나 천문학에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발람의 별에 관한 예언에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것은 발람이 모세의 시대에 이스라엘 사람들한테 살해된 이방인이었기 때문이었을는지 모른다.
그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했던 때는 그들이 처음으로 그 별을 본지 여러 달이 지난 후였을 것이다 (어쩌면 두 해가 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그것은 나중에 헤롯왕이 아기들을 살해한 때를 감안해 추산된 수치다. 참고: 마태복음 2:16). 예루살렘에 도착한 그들은 갓난아기 왕이 이미 예루살렘으로 모셔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헤롯왕 자신은 아기 왕이 있는 곳을 알려줄 수 있을 것으로 추측했을 것이다. 그러나 헤롯왕과 '온 예루살렘'이 그냥 '소동' 하였다는 기록을 보면, 그들은 파르티아 인과 페르시아 인이 유대 나라의 옥좌에 이 새 왕을 옹립하려고 할는지 모른다는 엉뚱한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사관들이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탄생할 것이라는 증거로서 미가 5장 2절의 말씀을 인용하자, 헤롯은 그들을 그곳으로 보내어 갓난아기를 찾아보게 허락하였다.
그들이 예루살렘에서 6 마일 떨어진 베들레헴을 향하여 길을 떠나자 갑자기 그 별이 다시 나타났다. 비록 예루살렘으로 가는 동안에는 그 별은 보이지 않았었지만, 여전히 그들을 앞서 가고 있다가 다시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이었으리라. 아마 꼭두새벽하늘이었던 것 같다.
성경의 말씀으로는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섰는지라'고 되어 있다(마태복음 2:9). 이 말로 미루어보아 그 별이 천정(天頂)에 다다랐을 때가 바로 베들레헴의 중천에 왔던 때에 해당한 것 같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가는 길에 특별히 길잡이 별이 필요하지 않았던 게 분명하다. 그러나 그 별이 다시 나타나자, 그들은 '가장 기뻐하고 기뻐하였다.' 그들은 자기들이 내린 성경해석이 옳았을 뿐만 아니라, 이 별이야말로 진정 그의 별 이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당시 정말 같은 옛날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그 박사들이 베들레헴에 들어서자마자, 어느 우물에 비치는 별의 반사를 보고 그들은 그 별이 실질적으로 베들레헴 마을의 중천에 수직으로 떠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줄거리다. 이 이야기는 비록 확인된 바는 없지만, 크리스천 천문학자 몬더(Maunder)에 의해서 진실한 이야기로 인용됐었다. 물론 성경은 그 별이 실질적으로 그 집 위에 머물렀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곳이 큰 마을이 아니었기에 마을 사람들한테서 아기가 있는 곳을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마침내 그를 본 그들은 '엎드려 그를 경배하였다' (마태복음 2:11).
우리도 마땅히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Henry M. Mor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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