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요법 모음[펌]
야생목(野生木)과 야생초(野生草)
산이나 들에 나는 야생풀과 나무들은 대개 한방에서 합방(合方:여러가지 약재를 혼합하여 만드는 것)하여 약재로 훌륭하게 쓰인다. 이들은 각각 독특한 특성이 있어 단방(單方:한 가지 재료만을 약으로 쓰는 것)으로도 좋은 효과를 내지만 합방을 하면 또 다른 효능이 나타나 약성이 달라진다.
필자는 의료 전문인이 아니기 때문에 한방에서 쓰는 합방법은 다루지 않고 단방으로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만 소개하고자 한다.
화살나무 노박덩굴과 난치병에 잘 듣는 신기한 나무이다. 가지는 지혈, 적백대하, 냉, 월통경에 아주 좋으며 가지에 붙은 날개는 따로 따다가 물에 끓여 차마시듯 하면 치암제가 된다.
민간요법에 조예가 깊은 분들은 화살나무를 암치료제로 쓰는데 뿌리, 가지, 잎사귀는 같이 달이고 날개는 따로 따서 말려 곱게 갈아 달인 물에 한 숟가락씩 먹으면 더욱 효력이 좋다.
사철나무 잎, 가지, 씨앗에다 뿌리까지 모두 이용하는데 잘게 잘라 물에 푹 고아 하루 세 번 마시되 한 번에 한 사발씩 마시면 진통제로 또 신경통, 요통, 과절통에 아주 좋은 선약이 된다.(민간요법)
참빗살나무 화살나무, 사철나무, 줄사철나무, 나래회나무와 같이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약초이다. 치암제로 많이 쓰이는데, 치암제로 쓸 때는 역시 날개만 따서 끓여 먹어야 효험이 난다. 줄기는 진통 효과가 있다. 화살나무 가지와 뿌리 합한 것, 사철나무 뿌리만 반 근, 참빗나무 뿌리와 줄기 한 근을 한데 푹 고아서 매일 세 번씩 장복하면 신경통, 요통, 관절통에 아주 좋은 비방이다. *암환자에게도 좋다고 하지만 필자는 사용해 보지 못했다.(민간요법)
황경피나무 전남과 충북을 제외한 전국에 자생하며 소염제, 안약의 원료로 쓰인다. 황백(황경피 수피)를 곱게 가루를 내어 물에 담가 점안(点眼:눈에 물방울을 떨어뜨리는 것)하면 요통에 잘 듣는다. 또 가지와 뿌리 잘게 자른 것 다섯 근 정도를 한 말의 물에 푹 고아 물이 반으로 줄면 돼지머리 한 개를 넣어 또 반이 되게 끓인 뒤 건더기와 기름은 버리고 국물은 수시로 마시는데 심한 요통, 신경통, 관절통에 너무나 신기한 효험이 있다. 대개 세 번만 해먹으면 치유된다.
광대싸리나무 전국적으로 자생하는 이 나무는 소아마비, 사지마비, 반신불수, 중풍재발 등에 아주 신효하다. 가을에 잎이 지고 나면 뿌리째 뽑아 푹 삶은 물을 마시는데 하루 세 번, 한 사발씩 마시면 된다.
광대싸리나무에서 나는 버섯을 따다가 먹으면 중풍, 고혈압, 각종 암에 좋은데 구하기가 힘들다. 만약 구할 수 있다면 그늘에서 말린 후 차처럼 달여 매일 수시로 마시면 된다.
회화나무 전국 각지에 야생하며 콩과에 속한다. 고혈압, 뇌일혈, 뇌출혈, 중풍 등에 아주 신효하다. 껍질을 푹 고은 물을 마시는데 물 한 말에 회화나무 네 근을 넣으면 된다. 하루 세 차례 한 번에 한 사발씩 마시는데 청심환 먹을 때 마셔도 좋고 전갈, 두꺼비, 지네가루와 같이 마시면 더욱 효과가 크다. 대개 이렇게 해서 먹으면 열흘만 지나도 큰 효험을 보며 한 달 이상 먹게 되면 반드시 치유된다. 꼭 전하고 싶은 민간요법이다. 강원도 홍천 서면에서 제공받은 것이다.
박태기나무 낙엽 활엽 관목이며 전국에서 야생 또는 재배하는데 인가 및 절 부근에 많다. 껍질과 뿌리를 쓰는데 거믄 콩 삶은 물 한 말에 껍질 자른 것 두 근을 푹 삶아 석 되 정도 되게 하여 매일 보리차 마시듯 마신다. 20일 정도면 효력이 있고 장시간 복용하면 반드시 치유된다. 중풍, 고혈압, 저혈압에 특효하다. 경북 대득면 청암사에 계신다는 정인 스님이 86년도에 제공해 주셨다.
복분자(산딸기) 충남 계룡산, 경남, 충북 등에 많이 야생하는데 줄기와 가지가 흰빛이 나는 장미과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과실은 복분자고를 만들거나 차를 만들면 강장제가 되고 가지와 뿌리 삶은 물은 당뇨에 좋은 약이 된다. 당뇨에 쓸 때는 물 한 말에 뿌리와 가지를 잘게 잘라 세 근을 넣어 달여서 물이 반으로 줄면 건더기를 건져 내고 여기에다 엿기름을 약간 넣어 다시 뭉근한 불에 달여서 조청을 만들어 두고 매일 몇 차례씩 백비탕에 타서 마신다. 물 한 사발에 큰 수저로 2-3 숟가락 정도 타서 마신다. 당뇨에 아주 신효하다. 충청도와 경상도 지방의 민간요법이다.(충북 진천에서 제공 받음)
생열귀나무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이다. 뿌리를 깨끗이 씻어 솥에 넣고 물은 잠길 정도만 붓고 반으로 줄 때까지 삶는다. 이 물을 수시로 차마시듯 마시면 당뇨에 큰 효험이 있다. 과실은 위통에 쓴다. 과실을 따다 말려서 차를 끓여 마시기도 하고 항아리에 담아 뚜껑을 덮고 태워 가루를 내어 하루에 두 번, 한 숟가락씩 그냥 먹거나 술에 타 먹는다.
느릅나무 참느릅, 당느릅, 둥근느릅, 좀참느릅, 반들느릅, 흑느릅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모두 동속 약초이다. 독성은 없고 줄기와 뿌리의 껍질을 쓰는 유근피나무이다. 벗겨낸 유근피를 깨끗이 씻어 말려서 가루를 내어 먹기도 하고 푹 삶아 그 물을 마시기도 한다. 껍질을 벗겨 보아 하얀 진액이 끈적끈적하게 나오고 씹었을 때 거품이 생기는 것이 가장 약성이 강한 진품이다. 신염, 신장염, 수종과 부종에는 유피와 근피를 같은 양을 넣어 푹 고은 뒤에 건더기는 버리고 꿀과 수수가루를 넣어 다시 졸이다가 여기에 엿기름을 넣어 조청을 만들어 매일 무시로 양껏 먹는다. 아주 신효한 신장병 치료제가 된다. 사구체 신염이나 폐렴으로 인한 신우염도 몇 번만 해 먹으면 치유된다. 조청을 먹을 때마다 유피가루를 한 숟가락씩 같이 먹으면 더욱 좋다.
위장이나 비장에 염증이 있을 때는 유근피가루를 생강차나 백비탕에 한 숟가락씩 타서 하루 세 번 먹는다. 유근피나무를 그냥 삶아 먹으면 큰 효과가 없다. 경상도, 전라도 지방에 알려진 민간요법인데 지역마다 조금씩 사용방법이 다르다. 그러나 소개한 위의 방법이 가장 우수했다.
향나무 향나무는 종류가 아주 많지만 약성은 거의 비슷하다. 피부병, 비듬, 백설풍(白屑風:온몬에서 비늘이 밀가루같이 떨어져 내리는 병), 습진, 무좀, 동토병(動土病), 민간신앙의 귀신병, 상문살병(喪門殺病) 부정 푸는데 등 두루 쓰인다. 쓰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물에 푹 삶아 그 물에 목욕을 하면 된다. 몇 차례만 해도 눈에 띄게 효과를 본다. 급체에는 향나무를 달여 먹고 아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참향나무 40g을 달여 먹인다. 소아 신장염에는 향나무 달인 물에 사향 1푼을 타서 아침 저녁으로 먹인다. 또한 고혈압 심복통에도 향나무 40g을 고아서 물을 마시는데 다른 약과 섞어 먹어도 좋다.(전국 도가나 선가, 무녀들의 비방)
뱀딸기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데 청열해독에 쓰이며 피부암이나 혈성암, 자궁암 등 각종 암치료제로 쓰인다. 과실을 따다가 꿀이나 설탕을 넣고 뭉근한 불에 오랫동안 달여 잼같이 만든 것을 더운 물에 타서 마시는데 이때 줄기와 뿌리를 그늘에 말려 불에 태워 가루 낸 것을 한 숟가락씩 같이 먹는다. (민간요법)
섬대(섬조릿대 또는 산죽) 산중턱에 자생하는 순월대와 비슷한 대나무이다. 새로 돋은 새순(竹筍)은 식용은 물론 중풍에 좋으며 잎과 뿌리는 각종 암과 불면증, 해수, 천식, 결핵 등에 아주 좋다. 물에 푹 달여 수시로 마시거나 달인 물로 죽을 쑤어 먹으면 더없이 좋은 민간약이 된다. 중풍이나 고질병도 대개 두 달이면 거의 효험을 본다. 매실 반 근, 국화 뿌리 반 근, 석곡 반 근을 독한 술 한 말에 담가 섬대나무 숲 속에 땅을여섯 자 깊이로 파서 묻고 육 개월 후에 파내어 하루에 서번씩, 한 번에 소주잔으로 한 잔씩 식적에 먹는다. 강장에도 좋지만 고혈압 환자에게 특효이며 해수 천식에 특효약이다. 이것을 사준자 술이라 한다.(가전비방)
활나무 일년초인데 전국 각지에서 자생한다. 4-5개월 장복하면 반드시 치유된다. 매일 60-120g정도 복용하는데 그늘에서 밀린 활나물 120g을 물 다섯 사발에 삶아 두 사발이 될 때까지 삶으면 적당하다. 피부암, 자궁암, 유방암, 위암, 간암, 식도암, 폐암, 백혈병, 기관지염에 특효하다. 유방암에 붙일 때는 날 것을 절구에 찧어 헝겊에 발라 붙이다. 하루에 두 번씩 갈아준다. (가전비방)
예덕나무 뿌리와 가지를 두 근 정도 잘라 잘라서 물 다섯 되에 끓어 석되가 되면 마시는데 하루 세 차례, 한 번에 한 사발씩 마신다. 간암과 위암에 아주 좋은 암치료제며 위궤양 및 위장질환 담석증에 효과가 크다.(충남 대덕군에서 제공받은 것임)
둥글레 둥굴레는 산둥굴레, 진황정, 층층둥굴레, 왕둥글레, 각시둥굴레 등 종류가 많지만 약성은 거의 같다. 보리차 대신 끓여 놓고 수리로 먹는데 맛은 숭늉이나 보리차보다 훨씬 맛있고 고소하며 차게 해서 마시면 그 어떤 차도 따를 수 없다.
더욱 맛을 내거나 어린이 허약체질을 위해서 먹일 때는 생강 약간, 대추 약간, 감초 약간을 넣어서 끓인다. 이는 여름철에 갈증을 해소시키고 더위를 먹지 않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둥글레는 아무 독성이 없고 밥하고 같이 먹어도 아주 고소한 맛을 내는 건강식품이거니와 건강차, 치암제로서 부족함이 없다. 장복하면 중풍, 고혈압, 저혈압, 각종 암증은 걱정 할 필요가 없다. 경남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애용되고 있다.
양자리공 자리공, 섬자리공 등의 약초가 있는데 효능은 거의 같다. 뿌리는 만성 신장염, 늑막염, 각기병, 적백대하, 이뇨제 등에 쓰이는데 뿌리 20g에 돼지고기 300g, 감초 10g, 소엽 8g을 넣고 푹 끓여 조금씩 복용하면 된다.
또한 단술을 만들어 복용하면 신경통에 아주 특효하다. 또한 양자리공 뿌리 생즙을 이용한 발포 요법이 있는데 신경통, 관절염, 고질병에 좋다. 각종 병에 해당하는 경락(經絡, 경혈:침치료 자리)을 찾아 생즙을 발라 놓으면 물집이 생긴다. 이 물집을 터트리고 또 반복하면 질병치료에 효험이 크다. (가전비방)
호제비꽃 경기도 일원에 자생하며 제비꽃, 둥근털제비꽃 등 종류가 많다. 그늘에 말렸다가 일반약 달이듯이 그냥 물에 달여 마신다. 수시로 조금씩 복용하되 장복하면 신장염, 방광염, 유방암에 효과가 있다. 유방암에는 날 것을 찧어 바르는데 하루에 두 번씩 붙인다.(가전비방)
선피막이풀 피막이, 산피막이, 선피막이 등이 있는데 약효는 거의 같다. 지혈, 이뇨, 황달 등에 달여 쓰는데 이것은 구안와서(눈과 입이 한쪽으로 쏠려 삐뚤어지는 병)에 더없이 훌륭한 발포 치료제이다.
바위솔 산의 바윗돌 위나 오래된 기와지붕에 자생한다. 고찰이나 사당의 오래된 기와집에 난 것이 바위에 난 것보다 더 효력이 좋고 사람이 살고 있는 집 지붕의 것은 더욱이나 좋다. 인간의 기를 흡수하였기 때문이다. 수분이 부족한 기와지붕 위나 바위에서 자생하므로 식물 중에 생명력이 제일 강하다 할 수 있다. 생즙을 내어 먹는데 당근이나 다른 야채들을 같이 섞어 먹는다. 계속 장복하면 간암, 간겨화 등 암치료제로 아주 좋다.(경남 진양군 반성에서 제공받음)
신탑 기와지붕에서 자라는 일년초이다. 가을쯤에 채취하여 가마솥에다 다섯 근 정도를 넣어 푹 끓여 수시로 마시면 된다. 아무 독성이 없으니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이때 인진쑥을 한 근 정도 넣어서 같이 달여도 좋다. 간경화 간염으로 인한 복수 제거와 뇌수종, 부종, 각종 악성질환 등에 아주 좋은 약초이다. (경남 거창에서 제공받음)
돌나물 전국에서 자생하며 식용으로 쓰인다. 간염 치료에 주로 쓰는데 생즙을 내거나 말린 후 달여서 물을 마시면 간염에 효과가 있으며 타박상, 해독제로도 쓰인다. 독이 없으니 장기간 먹어도 아무 해가 없다.(경기도, 강원도의 민간요법)
돌비늘(돌이끼) 돌에 붙어 자생하는 돌이끼(비늘)를 긁어 모아 불에 볶아 가루를 만들어 참기름이나 지네 기름 또는 오소리 기름, 참게 녹인 물에 개어 백납(살가죽에 희게 어루러기가 생겨 차차 퍼지는 병)이 생긴 자리에 바르면 치유가 되는데 보통 20일에서 한 달이면 서서히 사라지고 두 달이면 완전히 없어진다. 붉은 수탉의 벼슬 피에 돌이끼를 볶아 가루낸 것을 넣고 개어서 발라도 없어 진다.(가전비방)
왕머루 빈 병을 여러 개 준비하여 뿌리나 줄기를 잘라 꽂아 두면 즙이 흘러 내려 병에 모이는데 나흘이면 한 되 정도 생긴다. 이 물을 수시로 마신다. 두 달 만 마시면 간병이 완전히 치유된다. 이 비방은 경남 거창에서 살던 박을수 옹(87년 작고)의 비방이다. 이것 또한 여러명의 간병 환자에게 권하여 완치시켰다. 한 번 해보기를 당부하는 비방이다. 모든 나무는 다 물이 나오는데 그 중에도 물이 많이 나오는 종류가 있다. 초심자는 식별하기 힘든 것이 흠이나 대체로 수세미, 오이, 수박, 호박, 포도 등 줄기나무는 모두 물이 나온다. 이 물은 모두 훌륭한 약재이다.
산고자(山菰慈) 다년초인데 각종 옴증이나 종양 등 피부병에 특효하다. 피부 밖으로 나와있는 종양이나 종기 등에는 산고자를 날것으로 찧어 환부에 바르고 복용도 하는데 그늘에 말려 물에 푹 고아 마신다. 방광결석으로 통증이 심한 사람도 이 산고자 달인 물을 마시면 돌이 소변으로 나온다.
무릇나물 전국 어디에나 많이 있는데 타박상이나 어혈이 든 곳 또는 뼈골이 쑤시는 데 좋은 약이 된다. 잎과 뿌리를 날것으로 찧어 밀가루를 넣고 반죽한 다음 환부에 두껍게 붙인 뒤 헝겊으로 감싼다. 하루에 두 번씩 닷새만 하면 아주 신효하다.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 갈톳이 생겨 곪으려고 할 때에도 이 방법을 쓰면 씻은 듯이 없어진다.(가전비방)
만주독활 어수리풀이라고도 하는데 신경통, 요통에 그만이다. 뿌리를 캐어 깨끗이 씻어 세 근 정도를 누룩과 함께 넣어 술을 마신다. 매일 취하도록 충분히 마시는데 아무리 심한 신경통, 요통도 깨끗하게 치료된다. 이 풀은 무등산, 덕유산, 백양산, 계룡산, 오대산 등 신령이 강한 산에 있다. 원인 모를 두통(일명:신병(神病)이나 심한 두통, 피부에 경련이 생기는 데 이것은 삶아 물을 마시면 치유된다. 이 비방은 충청도 계룡산에 있을 때 지나던 무당에게서 들은 것인데 신경통, 요통 환자에게 여러 명 써 보았더니 실로 놀랄 만큼 효과가 좋았다.
물푸레나무 알콜 중독으로 인한 심한 통풍(痛風:관절이 붓고 아픈 요산성 관절염)에 최고의 명약. 나무 껍질과 뿌리를 진하게 달여 뜨거울 때 통풍이 있는 곳을 이 물에 담근다. 많이 삶아 목욕을 하면 더욱 좋다. 대개 닷새만 하면 풀린다. 단 이 기간안에 생선이나 동물의 내장을 먹으면 안되고 술과 담배도 끊어야 한다.(민간요법)]
붉나무(뿔나나) 붉나무는 옻나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그 열매를 한방에서는 염부자라고 한다. (독성이 전혀 없다) 설사나 이질에 아주 신효하다. 살짝 볶아서 진하게 달여 먹으면 된다. 오래된 이질 설사도 일주일 정도만 먹으면 완치된다. 또한 화농성 상처나 새 살이 돋지 않는 데에 이 열매를 가루로 만들어 참기름이나 지네 기름에 갠 뒤 환부에 붙이면 아주 신효하게 잘 낫는다.
칼이나 낫 등 연장을 다루다가 벤 데는 구급법으로 붉나무 진을 바르고 나무껍질을 벗겨 찧든지 껍질째 그냥 환부에 싸맨다. 지혈이 되면서 곪지 않고 잘 아문다.
달맞이꽃 한의에서는 월하향 또는 야래향이라 한다.
꽃잎은 여성 미용수로 제일이다. 기미, 여드름, 검은 얼굴에 꽃잎을 따다가 알콜에 담가 사흘 뒤에 얼굴에 바른다. 또 꽃잎을 짓찧어 얼굴에 골고루 펴서 한 시간 후에 걷어 낸다. 며칠만 하면 얼굴에 잡티가 없어진다. 뿌리와 줄기는 뼈와 근육을 강하게 하는 푹 달여 수시로 복용하면 된다. 뿌리는 해열, 풍습제거, 인후염에 좋다고 한다. 달맞이꽃 달인 물을 정신이상자나 몽유병 환자가 먹으면 좋은 치료약이 된다. 씨앗은 살짝 볶아 기름을 짜서 먹거나 노랗게 볶아 가루 내 백비탕에 한 숟가락씩 하루 두 번 먹으면 동맥경화나 중풍 등 성인병을 물리칠 수 있고 여성들 월경불순에 아주 신효하다. 달맞이꽃은 꽃이 밤에 피었다 아침에 지는데 다른 꽃보다 향기도 좋다. 남성이 달맞이꽃술을 먹으면 양기를 일으키고 여성이 마시면 남성을 끄는 마력이 생긴다고 한다.
과실 및 곡식류
옛날부터 밥 잘 먹으면 그게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삼시 세 때 밥을 잘 먹고 아무 탈없이 배설을 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말도 되지만 속 내용을 뜯어 보면 우리가 늘상 주식이나 부식, 간식으로 먹는 것들이 다 우리 몸에 보약이 된다는 말과도 통하는 것이다. 즉 환자가 먹는 모든 명약의 성분은 바로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물에서 찾아낸 것들이다. 따라서 우리가 먹고 있는 모든 것들을 약이라 생각하고 골고루 적당히 먹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여기서는 맛있는 과일과 채소, 곡식들이 얼마나 훌륭한 약재인가를 보여 주고자 한다.
사과 옛날부터 미용에도 좋고 비타민도 풍부해 즐겨 먹었지만 날 것을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그러서 삶아서 먹으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으며 미용에도 일품이요 소화도 잘된다. 사과는 이질, 설사, 변비, 구토, 두통에 좋은 약이 되는데 쪄서 먹어야 약이 된다. 찌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사과 꼭지를 도려 내고 씨앗을 긁어 낸 뒤 그 속에다 흑설탕이나 꿀을 가득 채운 다음 잘라 낸 꼭지를 다시 덮어 움직이지 않게 이쑤시개로 찔러 고정시킨다.
배 기관지, 해수, 천식, 숙취에 신효하다. 호흡기 장애에 약을 하고자 하면 배를 잘 씻어 꼭지를 도려 내고 씨앗을 뺀 후 토종꿀을 가득 채우고 꼭지 뚜껑을 닫고는 뚜껑이 열리지 않도록 이쑤시개로 고정한 후 밀가루를 반죽하여 배의 온몸을 싸서 밀가루 반죽이 말라 떨어질 때까지 굽는데 쌀겨를 태워 굽는다. 다 구워지면 배 속에 있는 꿀물을 조금씩 마신다. 이것도 한 번에 많이 준비해서 냉장고에 보관해도 된다. 허약해진 노인들의 심한 기침에는 배 삶아낸 즙 한 되에 토종꿀 400g 생지 황즙 한 되를 뭉근한 불에 달여서 식힌 뒤에 수시로 조금씩 먹는다. 가래가 많은 천식에는 복숭아씨, 살구씨, 인삼, 뽕나무껍질을 같은 분랑으로 섞어 꿀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볶은 것을 곱게 갈아 한 번에 8g 정도씩 먹는데 배 세 개, 생각 세 쪽, 대추 두 개 정도를 물 한 되에 달여 반 되가 되면 꼭 짜서 그 물에다 하루 세 번 먹는다. 쇠고기를 먹고 체한 데는 배즙을 마시면 된다.
감, 곶감 고혈압, 중풍, 이질, 설사, 하혈, 위장염, 대장염에 좋다. 떫은 감 반 말 가량을 찧어 마른 북어 세 마리와 같이 넣고 푹 삶아 그 국물을 조금씩 수시로 마시면 고혈압에 특효이다. 두 달 만 복용하면 웬만한 고혈압은 치유된다. 떫은 감즙은 중풍에 신효하다. 이질, 설사, 하혈, 위장병, 대장염에는 먼저 양귀비 대공 한 근을 푹 고은 물에 연시 반 말과 토종꿀 반 되를 넣어 뭉근한 불에 타지 않도록 달여 이틀만 수시로 먹으면 치유된다 양귀비꽃은 마약의 일종이므로 법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으니 대신 무 씨앗을 볶아 가루를 내 쓰기도 하며 무말랭이 반 근을 넣어서 만들기도 한다.
곶감을 이용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 있다. 곶감을 열 개 정도 준비하여 푹 끓여서 먹거나 절구에 찧어 술에 하룻밤 담가 두었다 그 술을 먹어도 되며 불에 태워 그 가루를 밥물로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딸꾹질에는 곶감 네 개를 삶아 그 물을 마시면 영원히 없어진다. 감잎이 고혈압에 좋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어린 잎은 쪄서 말려 가루를 내 더운물고 먹고 다 자란 잎은 그늘에다 말려서 차로 마신다. 고혈압, 중풍의 치료와 예방에 아주 좋다.
밤 근골(筋骨:근육과 뼈)을 강화시키고 하혈, 토혈, 설사, 외상, 구갈(口渴) 또는 감창(疳瘡), 종독(腫毒) 등에 밤밥을 지어 먹으면 큰 효과가 있다. 토종밤과 유근피 가루를 섞어 먹으면 비장, 위장, 폐, 신장, 방광, 관절염 등에 효과가 크다. 밤 속살을 가루 내어 유근피와 같은 양으로 가미해서 먹는데 생강차와 먹으면 더욱 좋다. 하루에 세 번, 한 번에 큰 숟가락으로 한 개씩 먹는다. 설사에는 구운 밤을 20개 정도 먹으면 낫는다. 신장이 허약하고 허리, 다리가 무력하면 생밤 두 되에 유근피 가루 한 근을 섞어 밤떡을 해먹으면 아주 좋다. 오래 먹으면 최상의 보양제가 된다. 양고기를 먹고 체한 것이 오래된 구체에는 밤 껍질을 진하게 달여 마시면 직효이다. 일반적으로 바믈 약으로 먹을 때는 껍질 벗긴 밤 일곱 개에 설탕을 넣고 물 세 그릇을 부어 끓이되 백변두(콩의 일종) 한 숟가락을 넣어 함께 달인다.
대추 독성이 없고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며 안색이 좋아지고 비위를 튼튼하게 한다. 식욕부진, 소화불량, 강장보양, 불면, 불안초조 등에 좋다. 대추씨를 뺀 뒤 은근한 불에 타지 않게 잘 구워 가루로 만들어서 매일 식후에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온수에다 다 먹는다. 대추를 먹을 때 조심해야 할 것은 파, 어패류와 같이 먹지 말아야 한다. 어패류와 먹으면 복통이 생긴다. 몸이 비대한 사람은 많이 먹어도 탈이 없으나 야윈 사람은 조금씩 먹어야 좋다.
귤 껍질은 담을 없애고 기운을 순조롭게 하지만 살은 많이 먹으면 담이 생기고 습증을 불러온다. 귤 껍질은 진피라 하여 유행성 독감, 위장병, 부종, 어패류 중독 등에 쓰인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은 귤 껍질을 설탕물에 끓여 많이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감기에 들지 않는다. 유방암이나 유종에는 오래 묵은 기왓장 위에다 숯불을 피우고 유자나 귤을 놓아 까맣게 태워 이것을 가루 낸다. 술과 물을 반반씩 섞어 준비한 가루를 매일 세 차례 먹는데 한 번에 귤 한 개 태운 만큼의 분량을 먹으면 된다.
귓병, 입병, 콧병에는 귤 껍질 태운 가루를 돼지기름에 개어 바르면 효과가 아주 좋다. 또 태운 가루를 술물에 먹어도 좋다. 가정에 만들어 두면 좋은 약이 된다.
수박 허리 삔 데, 술독, 소변불통, 신장염, 폐, 기관지, 하혈 등에는 수박 속살에 꿀이나 설탕을 넣어 졸여 먹으면 좋다. 비장, 위장이 약한 사람은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허리를 삐었을 때는 수박 껍질을 말려 가루를 낸 다음 소금을 약간 푼 술에 수박가루 10g 정도를 타서 마신다. 하루 세 번씩 먹는다. 수박을 그냥 먹으면 속이 냉한 사람은 해로우니 수박탕을 해 먹는다. 신장염, 수종병에 매우 효험이 있다.
토마토 혈압을 내리게 하고 정력을 보강시켜 신장과 심장을 편케 하고 당뇨에도 좋다. 또 피부병과 위를 진정시키는 데도 좋은 식품이다. 토마토는 삶아도 좋고 날 것을 먹어도 좋다. 각종 야채와 함께 쥬스를 만들어 먹어도 좋고 여러 가지 짐승의 간과 같이 삶아 먹어도 좋다. 장복하면 분명 효험이 있다. 각종 피부병에는 잎, 줄기, 열매, 뿌리를 다 같이 넣고 고아 그 물에 자주 씻으면 없어진다.
복숭아 부인병에 아주 좋은 과일로서 꽃, 잎, 열매, 껍질, 뿌리가 모두 약이 된다. 대소변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복숭아 껍질이나 잎을 삶아 하루에 세 번 보리차 마시듯 마신다. 모든 창독, 종기 등에는 잎, 가지, 뿌리를 한데 넣어 달인 물이나 찧은 생즙이 좋다. 콧구멍이 헐었을 때는 잎을 찧어 밀어 넣기를 하루 세 번 하면 깨끗이 낫는다. 피부를 깨끗이 하려면 꽃을 찧어 바르든지 삶아 그 물에 세수를 한다. 씨앗의 단단한 껍질을 깨면 속씨가 나오는데 이를 도인(桃仁)이라 한다. 이것을 노랗게 볶아 찧은 다음 죽을 끓이거나 꿀을 넣어 환을 만들어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도인을 독한 술에 담가 6개월 후에 먹으면 해수, 천식에 잘 듣는다. 타박상으로 몸이 부었을 때는 도인을 찧어 참기름에 개어 환부에 고약처럼 두껍게 바른다. 몇 번만 하면 낫는다. 손발 튼데도 아주 좋다.
석류 지혈, 하혈, 적백대하, 이질, 설사 등에 좋다. 혈변, 적백대하, 하혈에는 석류 껍질 반 근을 까맣게 태워 가루를 만들어 하루 세 번 식전에 석 돈 정도를 더운물에 마신다. 또 한번에 여섯 돈 정도 그냥 달여서 마시기도 한다. 석류 껍질은 쇠붙이가 닿으면 약효가 없어지므로 죽도를 사용하여 자른 뒤 자정수에 하룻밤 담갔다가 쓴다. 요퇴신경통이나 사지마비에는 석류나무 껍질 또는 뿌리를 반드시 동쪽으로 향한 것만 채집하여 말려 세 근 정도 되면 가늘게 썬 뒤 독한 술에 석 달 이상 담갔다가 먹는다. 하루에 세 번, 한 번에 한 잔씩 마신다. 여기에다 참기름을 큰 수저로 하나씩 타서 먹으면 신경통, 이질에 아주 특효이다.
참외 간질환을 치료하고 풍습을 물리치고 요퇴동통을 다스리며 광기를 진정시키고 타박상에도 쓰이는 등 좋은 약으로 쓰이지만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해롭다. 황달에는 참외 꼭지를 그늘에서 말려 콧구멍에 밀어 넣고 얼마간 지나면 노란 콧물이 나오는데 이렇게 한 후에 인진쑥을 고아 마시면 풀린다. 또 참외 꼭지 다섯 개와 소 눈알 두 개를 함께 넣고 푹 고아 그 물을 마셔도 황달이 없어지고 눈이 밝아진다. 요퇴동통에는 씨앗을 열흘 정도 술에 담갔다 건져 가루를 만든 뒤 매일 세 차례, 온수에다 두 돈 정도씩을 먹는다.
살구 살구씨는 한방에서 행인(杏仁)이라 하여 약용으로 많이 쓰인다. 여성의 미용에도 으뜸으로 쓰이며 기관지, 폐병, 백일해, 감기, 기침에도 아주 좋다. 또 각종 종기나 부스럼 부종 등에도 쓰인다. 살구 씨앗을 껍질을 까버리고 뽀족한 부분을 제거한 뒤 노랗게 볶아 가루낸 것 세 되에다 토종꿀 한 되를 넣어 다시 찐다. 이것을 생각날 때마다 큰 수저로 하나씩 떠먹는다. 폐, 기관지, 감기, 백일해 등에 아주 좋다. 살구씨 가루를 만들어 넣으면 죽을 쑤든가 술에 담든가 참기름에 개어서 여러 가지 질병에 수시로 이용할 수 있다. 상처난 데, 진무른 데, 거친 피부나 종기, 기미 등에는 꿀이나 참기름에 개어 바르면 깨끗이 낫는다. 식중독이나 감기, 기관지에는 죽을 쑤어 먹어도 되고 술에 담든가 꿀에 개어 차에다 마셔도 좋다. 손발이 거칠 때는 살구씨를 갈아 하룻밤 술에 담갔다 그 물에 손발을 씻어 바른다.
자두 간장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자두는 물에 담가 보아 뜨는 것은 해롭다고 한다. 날 것은 해가 되며 따뜻하게 해서 먹어야 좋다. 뿌리를 물에 삶아 소금을 약간 넣고 그 물에 담그면 가려움증, 각기병에 좋다. 잘 익은 자두를 꿀에 개어 독한 술에 담근다. 석 달이 지난 후에 살짝 데워서 마시면 간장병에 좋다. 여기에다 웅담 두 푼을 타서 마시면 서너 번만 먹어도 간병이 치유된다.
매실 술이나 식초로 만들어 이용해야 좋은 약이 되는데 이질, 설사, 하혈, 구토, 타박상, 기관지, 해수, 천식에 명주영약이다. 술을 담근지 삼 년이 지난 것은 천식, 해수, 기관지에 좋고, 식초로 담가 먹으면 정력증강, 고혈압, 비만에 좋다. 매실을 소금에 절여 불에 구운 것을 오매라 하는데 이 오매를 끓여 차로 마시면 이질, 설사가 낫고 오매를 태워 재를 빻아 식초물에 마시면 대소변 불통과 오래된 이질이 낫는다. 또 나뭇잎과 뿌리 가지를 삶아 그 물에 목욕을 하면 종창이 생기지 않는다. 간을 맑게 하고 시력을 좋게 하려면 매실 씨앗의 껍질을 까서 노랗게 볶아 그 가루를 아침 저녁 온수에 복용하면 된다. 매실을 많이먹으면 치아가 상하는데 이때 호두살을 먹으면 풀린다.
은행 폐병이나 기관지, 천식, 해수, 가래, 야뇨증, 적백대하, 임질 등에 좋다. 은행 두 근을 불에 볶아 껍질을 까고 호두 두 근과 함께 밥 위에 쪄서 말린다. 이렇게 세 번을 한 후에 기름을 짜면 은행호두기름이 되는데 여기에도 소나 돼지 혓바닥을 삶아 찍어 먹는다. 오래된 기관지염, 해수, 천식에 아주 좋다. 은행을 불에 볶아 껍질을 벗기고 찧어서 물 두 사발에 삶아 그 물을 마시거나 죽을 쑤어 먹으면 남녀 생식기병에 좋고 여성의 음부에 악취가 날 때 특히 좋다. 불에 볶아 껍질 벗긴 은행을 찧어 순두부에 삶거나 콩과 함께 삶아 먹으면 여성의 뒤가 깨끗하다. 계란에 구멍을 내어 은행알 두 개를 밀어 넣고 찐 것을 하루 세 개씩 닷새만 먹으면 여성의 대해증이 말끔히 치유된다. 날은행을 껍질을 까고 설탕물에 달여 먹으면 신장, 방광이 튼튼해지며 술에 삶아 먹으면 조루증을 낫게 한다. 은행은 죽을 쑤어 먹는 것이 제일 좋다.
모과 몸에 향기가 나게 하고 풍습을 제거하며 각기, 부종, 수종, 근골을 단단하게 하고 어혈, 이질, 설사, 복통에 좋다. 삶아 먹는 것이 좋으나 많이 먹으면 치아가 상한다. 수족이 삐어 아플 때 술과 물에 달인 물로 찜질을 하면 좋으며 그 물을 먹으면 근육이 발달된다. 모과를 잘게 썰어 꿀과 함께 뭉근한 불에 달여 모과약엿을 만들어 놓고 차로 마시든지 따뜻한 술에 타서 오래 먹으면 이질, 설사, 복통 등에 아주 좋고 위가 튼튼해진다. 주의할 것은 모과는 무쇠칼로 썰면 약효가 없어지므로 죽도 합금으로 된 스테리스 칼로 썰어야 한다.
호박 중풍, 부종, 불면증, 산후부종, 산후복통, 산후통에 명약이다. 호박을 장복하면 다리에 힘이 생기고 혈압이 정상이 되고 비만이 없어진다. 호박죽은 병후 회복에 좋고 호박탕은 산후병에 좋다. 산후 전신이 쑤시고 아프며 붓고 복통이 생길 때 늙은 호박을 구하여 꼭지를 둥글게 도려낸 뒤 씨를 뺀다. 그런 다음 토종꿀 한 홉 참기름 한 홉, 파뿌리 일곱 개, 지부자(대싸리씨) 한 홉, 엿기름 볶은 한 홉을 호박 속에 넣고 호박 꼭지를 다시 막아 이쑤기개로 고정시킨 뒤 시루에 푹 찐다. 이렇게 찐 호박을 꼭 짜서 수시로 복용한다. 한 번 해먹으면 대개 완치되나 체질에 따라서 몇 개 더 해먹으면 낫는다.
야생 산미나리, 돌미나리 식용으로 재배하는 물미나리가 아니라 산에서 나는 야생미나리를 말한다. 술독, 간질환, 혈변, 하혈, 고혈압, 월경불순 등에 좋다. 술독으로 속이 아플 때는 미나리즙을 마신다. 비만을 극복하려면 식후마다 미나리즙을 마시면 된다. 황달이나 간염에는 먼저 야생 산포도(왕머루-산에서 자라는 포도나무 종류인데 먹지는 못한다)뿌리 달인 물이나 뿌리나 줄기에서 받은 물을 마시고 심산음지 바위 아래서 돋아난 야생미나리를 즙으로 내어 매일 세 차례 식후나 식전에 한 대접씩 마시면 거뜬히 치료된다.
고추 대개 찜질이나 목욕 요법을 하는데 고추엿을 만들어 먹거나 술을 담아 먹기도 한다. 고추엿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토종 고춧가루 두 근, 토종 마늘 깐 것 열 근, 생강 한 근, 무말랭이 이십 근, 찹쌀 한 되를 같이 넣고 오랜 시간 달인 후 엿기름을 넣어 다시 달인 다음, 건더기는 짜서 버리고 다시 한참 달여 엿을 만든다. 이것을 아침 저녁 식전에 복용하면 어혈이나 신경통 관절염에 아주 좋은 약이 된다.
시금치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폐를 윤택하게 하며 피부병에 좋은데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해롭다. 시금치가 뼈를 만드는 식품이라 하지만 많이 먹으면 오히려 치아와 뼈가 상한다. 시금치 뿌리의 즙과 액은 옴에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 폐병에는 뿌리와 잎의 생즙이 좋다. 하루에 세 번, 소주잔으로 한 잔씩 마신다. 오래 먹으면 폐에 구멍이 뚫려 피가 나오는 것도 치유된다. 위장병에는 시금치를 솥에다 많이 넣고 고아 엿기름을 넣어 엿을 만들어 먹는다. 시금치 삶은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좋아지고 머리가 돋아나며 거친 피부가 고와진다.
수세미 여자들 미용에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줄기나 뿌리에서 물을 받아 그 물로 매일 세수를 하고 바르면 얼굴이 백옥같이 된다. 또 이 수세미물 한 되에 레몬 껍질 세 개 정도, 복숭아꽃, 분꽃, 알콜이나 소주 한 자, 볶은 살구씨 가루 큰 수저로 두 개를 한데 잘 섞어 하룻밤 지난 뒤 잠잘 때 거기서 생겨난 물로 세수하고 건더기는 꼭 짜서 얼굴 전체에 얹고 한 시간 정도 지난 뒤 떼내거나 그대로 두었다가 아침에 세수를 한다. 이런 방법으로 열흘만 하면 얼굴이 몰라보게 희고 부드럽게 된다. 황달에도 수세미가 쓰이는데 통째로 구워 까맣게 된 것을 물에 달여 마시면 깨끗이 풀린다. 이것은 전신동통과 입냄새에도 좋다. 또 수세미 달인 물은 요통, 풍치병, 인후통에도 아주 좋다.
생강 생강은 몸에서 냄새 나는 것을 없애고 몸에 좋은 것은 일으키는 성질이 있으므로 많이 먹으면 좋다. 냉증과 풍증, 소염, 진통, 염증, 악취를 없애고 소아경기, 타박상, 소화불량, 부종, 수종, 치질 등에 두루 쓰이는 묘한 식품이다. 생강과 감초를 같은 양 넣어 물에 끓여 하루에 세 번씩 마시면 성인병이 예방됨과 동시에 몸에서 나는 악취가 없어지고 구토증, 식중독, 산후복통이 없어지며 양기가 강해진다. 치질로 피가 날 때도 이것을 먹으면 피가 멈추고 통증이 없어진다.
파 피를 맑게 하고 진통, 지혈, 타박상, 피부근육 종통 등에 아주 좋다. 넘어져 다쳤거나 뼈와 근육에 상처가 생겨 통증이 심할 때 파의 흰 부분을 찧어 꿀에 개어 환부에 바르고 동여맨 다음 파의 흰 부분을 잘라 불에 볶아 뜨거울 때 환부에 맛사지 한다. 이때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서는 볶은 파를 자루에 담아서 쓰면 좋다. 식으면 다시 데워 붙이고 이렇게 몇 번하면 곧 풀린다. 이렇게 파 흰 부분을 뜨겁게 볶은 것은 인체의 모든 동통에 두루 쓰인다. 파는 요리할 때 양념으로 없어서는 안되는 귀중한 것이니 복용하는 방법은 생략한다.
양파 관절염에 아주 좋다. 화상, 독충에 물렸을 때, 얼굴 주름살 제거, 발모제로 쓰이며 정력증강에도 좋다. 이는 필자가 북예맨에서 2년 동안 생활할 때 배운 중동지역 사람들의 민간요법이다. 물론 국내에 와서 많은 사람에게 권해 효능을 인정받게 되었다. 양파를 요령껏 타지 않게 구워 얇은 천에 싼 것을 배꼽 위에 얹어 찜질을 하면 정력이 강해진다. 화상으로 상처가 심할 때 양파즙을 바르면 진통이 곧 사라진다. 탈모가 되어 머리가 나지 않을 때 양파를 찧어 바르고 모자를 쓴다. 하루에 세 번 갈아 붙인다. 신경통, 관절염에는 양파를 찧어 환부에 붙이고 끈으로 동여매 놓으면 좋아진다. 양파즙을 많이 받아 여기에 얇은 헝겊을 담갔다가 주름살이 있는 부위에 붙이는데 마르면 다시 적셔 붙이기를 하루에 몇 차례씩 하면 주름살이 펴진다. 무릎이 시큰거리면 양파를 짛어 환부에 붙이고 끈으로 맨다. 양의 음경에 양파를 넣어 푹 고아 먹으면 양기가 좋아진다. 육류 먹고 난 식중독에도 양파를 진하게 달여 먹으면 아주 효과가 좋다.
쑥 쑥은 신께서 인간에게 준 가장 값진 선물이라고 할 정도로 만병 치료약으로 쓰인다. 부인들에게 많이 오는 모든 자궁병에는 쑥을 진하게 삶아 그 물에 목욕한다. 피부병에도 좋다. 위장 비장에 관한 모든 병에는 쑥즙을 먹는다. 각기병이나 어혈, 통증에는 쑥을 찧어 환부에 붙인다. 쑥을 그늘에 말려 곱게 찧어 요 속에 넣고 잠을 자면 만병이 물러간다. 쑥을 이용한 것은 무엇이든 되도록 자주 많이 해먹는 것이 좋다. 술, 국, 떡 등을 꾸준히 해먹으면 속병이 없어진다. 요통에는 쑥떡을 만들어 따뜻하게 데워 환부에 붙이고 끈으로 싸맨다. 몇 번만 하면 아주 신효하다. 또한 날쑥을 찧어 술이나 양조 식초를 섞어서 어혈, 타박상, 요통, 관절염 등에 붙여도 효력이 대단하다.
오이 최상의 해독제이며 화상의 치료제이다. 끓는 물이나 불에 데워 화상을 입었을때는 즉시 오이를 찧어 환부에 바르고 오이즙을 내어 마신 후 치료를 받는다. 3도 이상의 목숨이 위험한 화상도 오이즙을 계속 마시면 화독이 풀린다. 더위를 먹어 열이 내리지 않을 때도 오이즙을 먹고 오이를 찧어 밀가루에 개어 목 전체에 붙인 다음 헝겊으로 싸맨다. 술독을 풀 때도 오이즙을 마신다. 오줌 소태에는 묵은 오이 한 개에다 식초를 소주잔으로 한 잔 넣고 물 세 사발을 붓고 삶아 매일 세 차례 이삼일 먹는다. 오이는 피부를 아름답게 하니 최고의 미용식품이다. 오이 한 개와 계란 한 개, 살구 씨앗 찧은 것(날 것) 큰 수저로 한 개, 수세미 줄기에서 받은 물을 섞어 얼굴에 바른 후 마르면 떼어 내고 얼굴을 가제에 싸서 마사지를 해준다. 기미나 주근깨가 없어지고 검은 얼굴이 희어지며 주름살이 없어진다. 이것은 피부색이 가장 흰 민족인 사우디아라비아 여인들의 미용법이다.
당근(홍나복) 입맛이 없고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당근을 물에 갠 황토흙으로 싸서 쌀겨불에 구워 매일 세 차례씩 장복하면 위장을 보하고 허파를 강하게 한다고 한다. 당근즙이 좋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밀가루 음식을 먹고 체한 데는 당근즙이 직효다.
마늘 최상의 정력식품으로 친다. 그러나 생마늘을 많이 먹으면 시력이 약해지고 혈액에 병이 생긴다. 그래서 마늘은 삶아 먹거나 구워 먹어야 한다.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는 묵은 된장에다 생마늘을 두세 쪽씩 식사 때마다 거르지 말고 매일 먹는다. 결핵환자가 가래가 많아 매일 호흡관란을 느낄 때 마늘술을 마시면 좋다. 장복해야 한다. 마늘을 질좋은 독한 술에 6개월 이상 두었다 먹는데 한 번에 소주잔으로 한 잔씩 먹는다. 남녀 모두에게 아주 좋은 약주가 된다. 게를 먹고 식중독을 일으켰을 때는 쌀과 마늘로 죽을 끓여 먹으면 곧 풀린다. 부인병 일체와 음부나 피부가 가렵고 아플 때 마늘 삶은 물로 자주 씻으면 좋다. 마늘에 꿀을 넣어 뭉근한 불에 오래오래 졸이면 마늘고가 되는데 이것은 따뜻한 술에 조금씩 타서 마시면 강장주가 된다. 쑥뜸찔을 할 때 마늘을 찧어 환부 2-3cm 정도 깔고 그 위에다 뜸을 뜨면 뜸의 효과가 더욱 커진다. 생마늘 한 되와 쇠고기 두 근을 한데 넣고 찧어 마늘과 쇠고기가 아주 부드럽게 되면 소내장에 순대 넣는 식으로 가득 넣어 양쪽 끝을 잡아 맨 뒤 음지에 매달아 두었다 열흘이 지난 후에 조금씩 잘라 마늘고에 찍어 먹는다. 식전에 몇 점씩 먹고 술 한 잔을 마신다. 이 방법이야말로 마늘을 이용한 최고의 강장제이다. 태국과 필리핀에서 즐겨 먹는 방법인데 필자가 국내에서 이 방법대로 해 보았더니 먹어본 사람은 칭찬이 자자하다. 일주일 후에는 본인이 확실하게 느끼게 된다.
무 해독제로도 쓰이며 호흡기 질환에 좋다. 해수에는 무를 토막내어 꿀과 함께 고아 엿처럼 만들어 더운물에 타서 마신다. 하루 세 번 맥주잔에 더운 물을 넣고 큰 숟가락으로 세 숟가락씩 타서 마신다. 두부나 콩 종류를 먹고 체한 데는 무즙이 특효하다. 생무나 즙을 많이 마시면 속이 따갑고 아리는데 이때 생각차를 마시면 곧 풀린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생무를 많이 먹으면 좋다. 무시래기 된장국을 많이 먹으면 수족의 힘이 강해지고 추위를 덜 탄다. 가을과 겨울에 많이 먹어야 한다.
무시래기 삶은 물은 동상에도 아주 좋다. 뜨겁게 하여 발이나 손을 담그면 된다.
배추 종기가 곪을 때는 밤 12시 정각에 우물물이나 산중 약수를 길어다 끓여 배추를 살짝 데친 다음 잎을 펴서 덮어 둔다. 그리고 몸 속에 딱딱한 덩어리나 종양 암이 있을 때는 배춧잎 데친 것을 그 부위에 얹어 배춧잎 찜질을 하면 풀린다고 한다.
상추 수면제, 살충제, 치아를 희게 하는데 좋다. 상추에서 나오는 진액을 물에 탄 것, 또는 잎을 찧어서 꼭 짜낸 물을 무나 채소밭에 뿌리면 채소 벌레가 죽는다. 벌레가 귓 속에 들어갔을 때 상추진액을 탈지면에 묻혀 귀에 넣으면 벌레가 나온다. 잠이 오지 않아 불면에 시달릴 때는 상추즙을 마시면 된다. 상추뿌리나 잎을 말려 가루 내어 이를 닦으면 치아가 희게 된다.
부추 부추즙은 기관지, 천식, 기침에 신효하게 삶아서 그 물을 먹으면 만병이 치료된다. 심한 기침, 천식, 기관지염에 매일 부추즙을 한 잔씩 마시는데 하루 세 차례씩 마신다. 넘어져 외상으로 통증이 심한데 부추를 찧어 소주와 밀가루에 반죽하여 환부에 붙인다.
양배추 위장병, 십이지장궤양, 대장 등에 진하게 삶아 보리차 대신 마신다. 양배추즙을 마실 때는 생강즙을 가미해서 마신다. 두 달 동안 꾸준히 마시면 거의 완치된다.
가지 고혈압, 동맥경화, 부인들 자궁병, 유종(유선염으로 젖이 곪는 종기, 젖멍울)에 쓰인다. 말려서 불에 태워 재를 사용하기도 하고, 즙을 내어 바르거나 나무뿌리 가지 등을 태워 바르기도 하며 삶아서 자주 씻기도 한다. 고혈압, 동맥경화가 있는 사람은 가지를 반찬으로 자주 먹고 재를 만들어 온수나 술에다 먹는다. 자궁병, 각종 유종, 피부 타박상에는 즙을 바르고 삶은 물에 자주 씻으면서 문지르면 된다.
감자 타박상, 어혈, 통증, 허리 다리 발목 삔 데도 아주 좋다. 깨끗이 씻어 곱게 갈아 물기를 짜낸 뒤 생강을 갈아 넣고 감자 분량 정도의 밀가루에 개어 헝겊에 발라 3-4cm 정도 두께로 환부에다 붙인다. 질병에 따라 열을 가하기도 하고 차게 하기도 한다. 생강은 밀가루 감자 합한 양의 1/10 정도. 이 비방은 성남시에 계시는 이모씨가 제공해 준 것인데 이 분은 무도인으로 유도와 레슬링, 활법을 하시는 분이시다. 운동중 다치는 제자나 후배에게 이 감자첩약법을 해서 많은 사람을 치유했다고 한다. 감자 열 개와 부자 세 개를 푹 삶아 뜨거울 때 찧어 베자루에 담아 배 전체에 얹어 놓는데 살이 데지 않게 조심하여 찜질한다. 식으면 다시 데워 올려 놓기를 하루에 몇 차례씩 하면 여성들의 냉증, 위장병, 자궁병, 방광염 등이 치료된다. 빠른 사람은 사흘, 늦어도 일주일 이내에 큰 효력이 나타난다.
깨 들깨, 참깨, 검은깨가 있다. 검은깨를 많이 먹으면 몸이 가볍고 머리가 검게 되며 오장이 튼튼해지고 중풍, 고혈압, 동맥경화가 생기지 않는다. 볶아 먹든 기름을 짜서 먹든 다 좋다. 참기름은 신경통에 묘약이다. 소주 한 잔에 참기름을 큰 수저로 하나씩 타서 마시면 신경통, 관절염, 수족에 힘이 없는데 잘 듣는다. 들깨도 참깨나 검은깨와 같다.
깨로 짠 기름은 먹거나 발라서 안 쓰이는데가 없다. 변비에도 좋고 체한 데도 좋다. 복어를 먹고 중독되었을 때 많은 양의 기름을 먹이면 토하게 된다. 화상에는 비단명주를 태운 재를 참기름에 개어 환부에 바르는데 상처가 다 나을때까지 떼지 말고 수시로 발라 준다. 술을 즐기는 사람은 술에 참기름을 타서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알콜 중독이 풀어지고 자연히 술도 끊게 된다. 그리고 심한 신경통, 관절염도 치유된다. 심한 요통에는 주(蛇酒)에다 참기름 큰 수저로 한 개 정도를 타서 하루 세 번씩 마시면 사흘이면 물러간다.
팥 비만, 체한 데 좋으며 몸 속의 독기를 풀어주고 더러운 것을 깨끗이 청소하는 약성이 있다. 우리 민간신앙에 보면 귀신을 물리치는데 팥죽을 뿌린다. 귀신은 팥을 아주 두려워한다고 하는데 팥의 성분이 몸 속의 더럽고 나쁜 독기를 풀어 주므로 여기서 비유된 것 같다. 봄, 여름, 가을 열심히 일하는 동안 몸에 여러 가지 질병이나 부정, 더러운 것이 묻었을 것이므로 팥죽으로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독기를 풀어 버리란 뜻에서 동짓날 팥죽을 끓여 먹었던 것 같다. 음식을 먹고 체해서 내려가지 않을 때 팥을 갈아 마시든지 삶아서 그 물을 마시면 토하거나 바로 내려간다. 체내림을 할 때 체한 사람에게 먼저 먹이는 약이 바로 이 팥을 이용한 것이다. 물론 다른 비법도 있겠지만 팥물에 비누를 풀어 마시면 아무리 오래된 체증도 치료할 수 있다.
콩 우리 식단에서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인데다 훌륭한 약재가 되기도 한다. 두부 등 여러 가지에 두루 이용된다. 콩을 약으로 이용할 때는 우선 메주콩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에 난 부스럼이나 비듬이 깨끗이 없어진다. 상처가 곪아 터져 잘 낫지 않을 때 콩을 씹어 환부에 발라 준다. 콩 찜질은 위장병이나 양기부족에 좋다. 강모래 한 되를 불에 볶은 뒤 콩 반되 정도를 넣고 콩이 볶일 정도 되면 소금 두 홉을 넣고 잘 섞어 베자루에 담아 이 자루를 배 위에다 얹어 찜질을 한다. 하나를 더 만들어 허리에도 하면 더욱 좋다. 하루에 두 번 하는데 식으면 다시 뜨겁게 달궈 하기를 되풀이하여 열흘 정도만 하면 큰 효력이 있다. 요통, 위장병, 십이지장병, 복부냉증, 여성 자궁병 등에 좋은 치료법이다. 각기병을 치료하려면 돼지족발이나 닭발 열 개 정도에 콩 반 되를 넣고 물을 열 사발 정도 부어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삶은 다음 건더기는 버리고 삶은 물만 마시는데 하루에 몇 차례씩 장복하면 다리가 튼튼해지고 각기병이 예방도 되고 치료도 된다. 성인병을 예방하려면 날콩을 매일 열 알씩 씹어 먹는다. 당뇨병에도 콩이 묘약인데 먹는 방법이 좀 까다롭다. 나무나 프라스틱 제품으로 된 용기에(쇠가 닿으면 안됨) 콩을 불려 나무절구에 갈아 계란 한 개를 타서 마시는데 하루에 두 번, 한 번에 콩 불린 것을 한 홉 정도 먹으면 된다. 원래는 콩을 재배할 때부터 수확할 때까지 인간의 땀이나 쇠붙이가 닿지 않게 장갑을 끼고 하며 날 것을 먹을 때도 물에 씻지 말고 장갑을 낀 채 먼지나 오물을 깨끗이 닦아 씹어 먹는데 하루에 세 번 먹는다. 이렇게 먹으면 콩의 비린 맛이 없다. 까다롭더라도 이렇게 해서 먹으면 당뇨병이나 성인병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콩으로 만든 두부로 중풍을 치료한다. 중풍환자의 머리를 삭발한 뒤 금방 만들어 낸 신선한 두부를 세 모 정도 짓찧어 머리 전체에 붙이고 모자를 쓴다. 모자가 벗겨지지 않게 고무줄로 잘 묶어 놓는다. 그런 뒤 청심환을 먹거나 중풍약을 먹으면 며칠 사이에 90% 건강을 되찾는다. 두부 모자는 한 번 쓰는데 세 시간 정도 하되 하루에 세 번 갈아 쓴다. 나는 이 방법을 배워 중풍환자에게 권했더니 해 본 사람들이 모두 90% 치유되었고 치료기간도 한 달을 넘기지 않았다. 동상이 걸린 데, 발목관절이 약해서 잘 다치는 사람은 콩을 진하게 삶은 물에 발을 담근다. 뜨겁게 하여 소금 한 줌을 넣어도 좋다. 하루에 몇 차례씩 사흘 정도만 하면 거뜬히 치료된다.
검은콩 해독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육식, 어패류, 생선에 중독되었을 때 삶아 물을 마시거나 탕을 해서 먹는다. 신허요통에는 삶아서 자루에 넣어 환부에 붙여 찜질을 한다. 식으면 뜨겁게 하여 몇 차례씩 찜질하면 요통이 풀린다. 중풍 및 관절염, 신장병, 각기 등에는 까마귀 한 마리나 오골계 한 마리에 콩 한 홉을 넣어 달여서 마시면 된다. 중풍에 아주 신효하다. 세 번만 해 먹으면 효력을 본다.
보리 당뇨, 설사, 변비, 하혈, 위장이 약하고 헛배가 부를 때 좋다. 보리는 밥으로 해 먹고 맷돌을 갈아서 죽을 쑤어 먹어도 된다. 비만 치료에 아주 좋다. 보리차는 아기들 소화불량에 좋다. 젖을 먹지 않고 배가 아파 우는 아기나 체한 데는 보리차에 설탕을 조금 넣어 계속 먹이면 풀린다. 비장과 위장을 치료하고 체증과 소화불량을 다스리는 최고의 약인 보리약차는 진하게 끓인 보리차에 소나무 관솔, 잣나무 관솔을 넣고 달인 것을 말한다. 이 처방에서 말하는 보리차는 백비탕에다 엿기름을 살짝 볶아 짛은 것을 넣고 끓인 물을 말한다. 이렇게 보리차를 맥아로써 만들어 마시면 일반 보리차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
율무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력이 좋아지며 여러 가지 성인병에 아주 훌륭한 식품이다. 율무쌀을 가루 내어 죽을 쑤어 먹든가, 밥을 짓든가, 차를 만들어 마시든가, 아무튼 이것을 장복하면 무서운 암이나 성인병은 절대 없다. 문헌에는 임신부가 율무를 많이 먹게 되면 유산이 된다고 하니 생각해 볼일이다. 그러나 산후에는 율무가 산모에게 아주 좋은 식품이다. 손이나 발에 난 무사마귀에는 율무가루를 밥풀에 개어 풀린다. 하루에 몇 차례씩 붙이면 된다. 율무차를 많이 마시면 사마귀가 생기지 않는다. 피부가 거칠거나 습진 버짐이 났을 때에는 율무 삶은 물에 자주 씻는다. 간질환 황달병에는 율무 삶은 물을 자주 복용한다. 이밖에도 적백이질, 신장염, 기관지, 풍습 등에 두루 좋은 꼭 권하고 싶은 식품이다.
잣 여성의 미용에는 물론 강정제로 또는 요통, 대소본 불편 등에 아주 좋은 식품약이다. 잣을 장복하려면 술에 하룻밤 담갔다 말려서 죽을 쑤든지 아니면 볶아서 한 번에 20여 알씩 먹는다. 관절통, 골절통, 뼈마디가 쑤시는 데 소나무 관솔, 잣나무 관솔 각각 20 근씩을 술에 담가 한 달 후부터 매일 한두잔 씩 세 번 장복하면 매우 효과가 있다. 또한 잣나무술을 데워서 마시거나 따뜻하게 해서 바르기도 하는데 어혈이나 타박상 요통에 아주 신효하다. 구안와사(중풍의 일종으로 입과 눈이 돌아간 것, 즉 안면 신경마비)에는 잣나무 잎을 찧어 술 한 되에 이틀 동안 담가 두었다가 다시 따뜻한 곳에서 하루를 지낸 후에 먹는다. 큰 잔으로 한 잔 먹고 땀을 흠뻑 내야 한다. 잣술은 산후풍에도 좋다.
수수 구토, 위장통, 식은땀, 종창, 곪은 데, 전신수종, 골병 등에 좋다. 임신부가 태중의 아기가 이상이 있어 난산이 예상되는 경우 미리 수수뿌리를 태워 가루를 만들어 백비탕이나 술에다 한 번에 두 돈씩 매일 세 차례 마신다.위장통에는 수수를 씻어 낸 뜬물을 따끈하게 데워 수시로 양껏 마신다. 종창에는 수수를 검게 볶아 가루 내 계란 흰자위에다 개어 종기나 상처 위에다 바른다.
옥수수 방광염이나 소변불통, 신장염, 결석, 당뇨에 좋다. 옥수수 수염 또는 뿌리를 진하게 달여 수시로 마신다. 옥수수 수염을 태워서 막걸리에 타서 마시면 신장 방광에 좋다. 강원도 충청도에서 제공받은 것인데 옥수수 수염 태운 재와 막걸리는 효과가 100%였다. 소변이 급하여 참지 못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소변을 봐야 하는 사람은 꼭 권하고 싶으니 해 보시길 바란다.
쌀 우리 식단에 주식으로 없어서는 안되지만 병을 치료하는 약으로도 쓰인다. 코피가 자주 나오는 사람은 쌀뜨물을 마시는데 두 번째 씻은 것을 맥주잔으로 한 잔 받아 여기에 꿀이나 무즙 한 숟가락을 타서 마신다. 장복하면 코피가 멎는다. 코피에는 최고의 비방이다. 또는 소가죽을 사방 한 뼘 정도 사서 털을 제거하고 쌀뜨물에 삶아 우무처럼 될 때까지 고은다. 이것을 그릇에 넣고 응고시켜 두었다 먹을 때마다 한 숟가락씩 데워 먹으면 심한 코피도 멈춘다. 이 방법은 가전비방으로 자신 있게 권하는 민간비법이다. 원인 모를 코피가 시도 때도 없이 흐를 때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코피에 꼭 권하고 싶다. 밥을 먹고 체해서 내려가지 않을 때 쌀 한 줌을 까맣게 태워 가루를 만들어 끓인 물에 타서 마시면 풀린다. 쇠고기를 먹고 체해서 내려가지 않을 때는 볏짚을 진하게 달여 두세번 마시면 시원하게 내려간다.
죽순(대나무) 중풍, 고혈압, 신경통에 아주 좋은 식품이다. 죽순을 고아 물을 마시거나 그 물로 죽을 쑤어도 되며 죽순 술을 담아 먹어도 좋다. 죽순은 아주 독한 술에 담가야 하는데 석 달 정도 지난 후에 마신다. 대밭에다 술독을 보존하면 더욱 약성이 강해진다. 매일 식사 전후에 마시는데 풍독을 제거하고 신경통을 다스린다. 식용으로 죽순 요리를 해먹어도 좋다. 장복하면 중풍을 예방할 수 있다. 신경통에는 오래 묵은 죽순술이 좋다. 중풍, 고혈압 치료에는 죽력수가 명약이며 확실한 치료를 가져다 준다.
밀 밀가루는 하얀 것보다 검은 빛이 나는 것이 더욱 좋다. 첩약으로 만들어 붙일 때는 밀을 직접 빻아서 고운 체에 쳐서 껍질은 버리고 가루를 쓰면 일반 시중에서 파는 밀가루보다 훨씬 효력이 있다. 종기가 뾰루지가 났을 때 밀가루를 침에 개어 붙이면 없어진다. 온몸의 타박상이나 삔 데는 밀을 빻아서 밀기울째 식초나 술에 개어 바르고 베끈으로 싸맨다. 밀가루 2, 복령가루 1의 비율로 섞어서 물이나 죽력수에 반죽하여 수제비나 국수를 만들어 먹으면 중풍과 고혈압, 각종 암종을 예방 또는 치유할 수 있다. 일반인도 2개월만 매일 한 끼니씩 먹어 보면 알게 된다. 배부르지 않고 배고프지 않고 힘이 넘치면 비만이나 성인병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연 만병을 치료 또는 예방할 수 있고 늙지 않고 병들지 않게 한다고 하니 먹을 수만 있다면 매일 반찬으로 식단에 올리는 것이 좋다. 뿌리, 잎, 꽃이 모두 약으로 사용된다. 연뿌리를 삶아서 간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참기름에 볶아 설탕을 가미해서 먹어도 좋다. 타박상에는 연잎이 신비하게 잘 듣는다. 마른 연잎을 5세 이하 어린이 소변에 하룻밤 담갔다 말려서 가루를 낸 것을 따끈한 술에다 먹는다 한 번에 두 돈 정도씩 하루 세 번 먹는다. 높은 곳에서 추락하거나 교통사고나 운동으로 인한 타박상에 신기하게 잘 듣는다. 이 방법은 경남의 법상에 계시는 일우스님께 들었다. 이 외에도 연잎, 연근을 이용한 수십 가지 치료법이 있으니 일일이 열거하기보다는 무조건 많이 먹고 장복하면 좋다고 볼 수 있다.
마 당뇨병에 매우 좋고 위장병, 기관지, 해수, 천식에도 좋다. 마를 먹는 방법은 말린 마를 적당량 준비하여 반으로 나눈 뒤에 반은 불에 노랗게 볶고 반은 그대로 가루 내어 잘 섞어 하루에 두 번, 아침 저녁에 한 숟가락씩 백비탕에 먹는데 장복하면 근치가 된다. 가정에서 이렇게 준비해 두면 여러 곳에 쓸 수가 있다. 당뇨병 환자들에게 꼭 권하는 바이다.
호두 기관지염, 폐렴, 변비, 성병, 양기부족 등에 아주 좋은 식품이다. 호두기름을 이용할 수 있고 호두엿을 만들어 쓸 수 있다. 호두기름은 소아나 유아들 기관지 폐렴에 아주 신비하다. 빈 속에 작은 수저로 하나씩 자주 먹인다. 호두기름을 낼 때는 밥 위에 호두를 살짝 쪄서 꼭 짠다. 어른들 기관지염, 폐렴에는 호두와 은행을 쪄서 기름을 짜는데 호두 한 근에 은행 반 근의 비율로 짠다. 소나 돼지 혓바닥을 삶아 호두기름소금에 찍어 먹으면 되는데 대개 혓바닥 세 개 정도 먹으면 거의 치유가 된다. 변비에도 호두기름을 먹고 날호두를 씹어 먹으면 좋다. 호두엿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호두 속살을 찧어 토종꿀에다(양봉꿀도 됨) 섞어 걸죽하게 반죽하듯 저어서 항아리나 단지에다 잘 밀봉하여 3개월 이상 두면 약효가 생기는데 먹을 때마다 큰 수저로 한 개씩 온수나 펄펄 끓인 백비탕에 풀어 먹는데 폐와 신장을 도아 양기는 물론이요 늙지 않고 수명장수한다고 한다.
무화과 치질에 좋고 가래를 삭이며 목병에 좋다. 치질은 무화과 잎을 삶아 그 물에 소금을 풀어 자주 씻고 오래 담그면 없어진다.
깨끗이 씻어 꿀에 재워 오래두면 좋은 약이 되는데 매일 양껏 먹게 되면 가래를 삭이고 목병에 좋다.
더덕 폐병에 좋고 남녀 생식기 통증에도 좋다. 향기가 강하고 식용으로도 좋은데 약성이 차다. 해수와 폐열에는 더둑을 다섯 뿌리 정도 넣고 오래 달여 매일 몇 차례씩 찻잔에 한 잔씩 먹는데 아주 신효하다. 더덕을 개 허파와 함께 삶아서 먹으면 호흡기 질환에 아주 좋다. 결핵이나 폐 이상이 있는 사람은 꼭 해 보길 권한다. 물 다섯 되에 더덕 다섯 뿌리와 개 허파 한 개를 넣고 끓여 두 되 정도 되면 건더기는 건져서 참기름 소금에 찍어 먹고 국물은 냉장고에 보관하여 두고 하루에 한 되 정도를 여러 차례에 나누어 마신다. 이렇게 엿새 정도만 먹고 나면 호흡기병이 완치된다.
뽕나무 여러 곳에 두루 쓰이는 좋은 약재이다. 중풍, 탈모, 신경통, 사지마비, 양기부족, 감기 등 여러 곳에 쓰인다. 중풍을 예방 또는 치료할 때는 연한 뽕잎을 그늘에 말려 썰어 차로써 끓여 먹는데 매일 세 번씩 먹고 또 꿀로 환을 지어 먹기도 한다. 서리 맞은 뽕잎과 약쑥을 같은 양 넣어 물에 삶아 그 물로 목욕을 하면 피부병, 풍병, 사지마비가 풀린다. 매일하면 더욱 좋다. 뽕나무 껍질을 물에 삶아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빠지지 않고 머리결이 좋아진다. 머리숱을 많게 하려면 뽕잎, 대마잎(삼잎), 인삼잎, 이 세가지를 같은 양으로 삶아 그 물로 목욕을 하면 피부병, 풍병, 사지마비가 풀린다. 매일하면 더욱 좋다. 뽕나무 껍질을 물에 삶아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빠지지 않고 머리결이 좋아진다. 머리숱을 많게 하려면 뽕잎, 대마잎(삼잎), 인삼잎, 이 세가지를 같은 양으로 삶아 그 물로 하루에 세 번씩 머리를 감는데 오래하면 큰 효과가 있다.
겨자 전신마비나 류머티즘, 타박상, 동상 등에 좋다. 전신마비나 근골이 쑤시고 땡길 때 겨자가루를 뜨거운 물에 풀어 마시지 하면 조하. 갑자기 귀가 들리지 않고 윙윙 소리가 나고 두통이 생길 때는 겨자씨 가루를 물에 개어 탈지면에 적셔 귀를 막아 두면 되는데 하루에 두 번, 아침 저녁으로 갈아준다. 며칠만 해도 귀가 들리고 울지 않는다. 또 겨자는 찜질도 좋다. 기침이 심한 감기에 겨자를 더운 물에 개어 가슴에 바른 후 약 30분 정도 지난 뒤 걷어 내면 아주 신기하게 치료된다. 폐렴에도 아주 잘 듣는다.
메밀 이질과 비만증, 수종병을 다스린다. 오래된 이질, 설사에는 메밀떡을 만들어 들기름에 찍어 먹거나 메밀묵에 들기름을 다섯 숟가락씩 넣어서 몇 번만 해 먹으면 된다. 또는 메밀국수(춘천막국수)를 물기를 빼고 들기름을 다섯 숟가락 넣어서 먹어도 된다. 하루 두 번씩 닷새 정도면 치유된다. 비만증에는 메밀대를 삶아 매일 세 차례 한 번에 한 사발씩 마신다. 장복하면 큰 효과가 있다. 단, 양념이나 간을 하지 않고 먹는다. 양념과 간을 하면 효력이 없다.
토란 아기가 동전을 삼켰을 때 아주 좋다. 토란 껍질을 벗기고 찧어 즙을 먹이거나 삶아서 물을 마시게 해도 좋다. 타박상이나 삔 데에 껍질 벗긴 토란을 강판에 갈라 밀가루에 섞어 두껍게 붙인다. 굳으면 떼내고 다시 붙인다. 또 이 토란 밀가루 반죽은 각종 부스럼에도 아주 효과가 크다. 토란은 동상에도 좋다. 껍질째 잿불에 구워 껍질을 벗기고 밥풀을 으깨어 환부에 붙인 뒤 끈으로 묶어 두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더운 소금물로 씻는다.
비파 혈액순환, 각기병, 비만증, 미용, 열을 식히는데 좋다. 모든 종창, 태열, 성병 등에 쓸때는 비파잎을 삶아 씻고 오랫동안 목욕한다. 비파잎차를 만들 때는 약간 볶아 털을 없애고 써야 한다. 털이 있는 채 약으로 쓰면 기침과 알레르기가 생긴다. 비파잎차를 오래 복용하면 비만이 해소된다. 코피가 멎지 않는 사람도 오래 장복하면 해소된다. 털을 없앤 비파잎에 산치자를 같은 양 가루를 내 매일 세 차례 식후마다 뜨거운 물에 두 돈을 복용하면 주독으로 인해 빨개진 코, 얼굴의 풍열, 창 등에 좋다. 장복하면 체질을 개선한다. 아기들 태독이 전신에 퍼져 있을 때 비파 열매를 많이 먹고 비파잎 삶은 물에 자주 씻거나 목요글 하면 낫는다. 또 종창이 곪아 터져 진물이 흐르고 잘 낫지 않을 때 비파잎을 삶은 물에 자주 목욕을 한다.
열매는 비파고를 만들어 폐병, 기관지, 해수, 천식치료에 쓴다. 병이 없는 사람도 비파를 많이 먹고 목욕을 하고 차를 해서 마시면 호흡기 계통의 질병은 안심할 수 있으며 게다가 여성은 비만의 걱정이 사라진다.
맥아(엿기름) 위장병 특히 소화에 좋은데 불에 볶아 보리차 대신 끓여 먹으면 된다. 여성이 유산으로 젖이 붓고 유종이 생기면 맥아를 진하게 달여 몇 차례 마시면 사라진다. 또 산후에는 맥아를 볶아 차를 만들어 마시며 젖도 많이 생긴다. 아기들이 젖을 안먹고 보채거나 젖을 먹고 채해서 설사를 할 때 맥아를 볶아서 끓여 먹이면 위장이 좋아지고 젖에 체하는 일이 없다. 산후에 복통이 있고 숨이 차며 가슴이 답답하고 앉아 있으도 불안 초조하면 엿기름을 가루로 만들어 하루에 세 번 한 숟가락씩 온수에 복용한다. 매우 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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