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 있는 장기들과 조직에 병이 생겼을 때 그 자극에 의하여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복통은 보통 병든 장기나 조직을 중심으로 하여 아프거나 때로는 전혀 다른 곳에서 아픔이 나타날 때도 있다. 실예로 충수는 배의 오른쪽 아래에 있으나 충수염의 초기에는 윗배가 아프다가 시간이 감에 따라 점차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다.
복통에는 갑자기 쥐어 비트는 듯이 심하게 아픈 것도 있고 매번 배가 살살 아파오는 것도 있다. 복통의 정도는 많은 경우 병의 심한 정도와 맞아 떨어지는데 아픔이 오래 끌수록 후과가 나쁘다.
윗배가 아플 때에는 위장병(위염, 위 및 십이지장 궤양)이나 간담도질병(간염, 담낭염, 담석증), 취장병, 회충증 등을 생각하게 되며 배꼽 주위가 아플 때에는 만성 소대장염, 결핵성 복막염 등을 생각하게 된다.
아랫배가 아픈 것은 적리, 심한 설사, 신석증, 방광염, 자궁외임신 등 때이며 특히 오른쪽 아랫배가 아픈 것은 충수염, 자궁부속기염, 월경곤란증을 생각하게 된다.
민간의료의 대상으로 되는 것은 만성적인 복통, 심하지 않은 복통 등이다. 복통이 생기는 원인이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원인을 잘 알고 그에 맞게 민간의료를 적용하지 않는다면 도리어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치료식사>
갑자기 배가 아플 때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게우거나 메스꺼워할 때에는 그 증상이 멎은 다음에 음식을 주어야 한다. 배가 아플 때에는 미음과 죽, 과즙으로 시작하여 점차 소화되기 쉬운 음식을 먹어야 한다.
차거나 지나치게 뜨거운 것, 고기 같은 것은 위장들을 자극하고 소화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나쁘다. 그리고 위 및 십이지장이 터졌을 때에는 일체 음식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
<약물치료>
1)목향: 가루내어 한번에 3-4g씩 하루 3번 끼니 뒤에 먹는다. 목향은 온갖 복통에 널리 쓰인다. 특히 체기를 받아 헛배가 부르면서 배가 아픈 데 쓴다.
2)회향: 가루낸 것을 한번에 3-4g씩 따끈한 소금물에 풀어서 하루 2-3번 먹인다. 회향열매의 기름에는 진정작용과 진통작용이 있다. 위나 배가 아플 때, 담석증이나 신석증으로 배가 아플 때 쓴다.
3)까치콩: 잎과 줄기가 달린 신선한 것 30-40g을 물에 달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먹는다. 더위를 먹고 게우고 설사를 할 때 또는 급성 위염, 식중독으로 배가 아플 때에도 쓴다.
4)함박꽃뿌리(작약): 가루낸 것을 한번에 4g씩 하루 3번 먹는다. 또한 함박꽃뿌리 20g에 물 300ml를 넣고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위경련이 와서 배가 아플 때 쓰면 효과가 있다.
5)손잎풀: 잘게 썬 손잎풀 20g을 물 1l에 넣고 약한 불에 천천히 달여서 절반으로 졸인 다음 찌꺼기를 짜버리고 하루 4-5번에 나누어 덥혀서 먹는다. 대변을 잘 나가게 하고 복통을 없애며 설사를 멈추고 입맛을 돌아서게 한다. 그러므로 위나 장이 나빠서 언제나 배가 아픈 사람들이 먹으면 좋다.
6)마늘: 짓찧어 설탕가루를 뿌리고 물을 부어 약한 불에 끓인다. 이것을 마개 있는 병에 넣어 두고 하루 3번 끼니 뒤에 먹는다. 배가 살살 아픈 데 효과가 있다.
7)황경피나무껍질(황백피): 10g을 물 200ml에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황경피나무껍질에 있는 베르베린성분은 대장균, 적리균을 억누르는 작용이 있으며 진정 및 진통작용도 있다. 급성 위염, 위경련으로 오는 아픔, 여러 가지 복통에 쓰며 대장염, 적리에도 쓴다.
8)약쑥: 신선한 것을 짓찧어 즙을 내어 한번에 10-20g씩 하루 2-3번 끼니 사이에 먹는다. 마른 쑥은 한번에 100g을 물 300ml에 달여 한번에 30-40ml씩 하루 3번 끼니 사이에 먹는다.
9)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감초: 각각 15g을 물 500ml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끼니 사이에 먹는다. 집함박꽃뿌리는 아픔을 멎게 하고 감초는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작용이 있어 위경련, 담석증 등으로 오는 발작성 아픔에 쓴다.
10)속썩은풀뿌리(황금),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감초: 속썩은풀, 집함박꽃뿌리 각각 8g, 감초 4g을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속썩은풀은 적리균, 대장균에 대한 억누름작용이 있고 집함박꽃뿌리와 감초는 위경련으로 오는 복통을 멈춘다.
11)영신환, 구명수: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서 때로 배가 아플 때 다른 약과 함께 쓴다.
12)현호색: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2-3g씩 하루 3번 끼니 뒤에 먹는다.
13)오수유: 8-10g을 물에 달여 끼니 뒤에 먹는다. 배가 차면서 아픈 데 쓴다.
14)파밑: 7-10개를 진하게 달여 먹는다. 소금을 조금 더 넣고 달인 물에 수건을 적셔 아픈 자리를 찜질하여도 좋다. 배가 차면서 아픈 데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