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야생화/민간요법

광대나물

여수룬1 2007. 5. 23. 20:22

 

 

 

 

 

 

 

광대나물 : 꿀풀과, 하두해살이풀

 

풀밭이나 습한 길가에서 흔히 자랍니다.

줄기 윗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없는 반원형으로 밑 부분이 서로 붙어 줄기를 완전히 둘러쌉니다.

그래서 언뜻 보면 원판이 줄기에 층층이 나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4~5월에 홍자색 꽃이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돌려 가며 핍니다.

꽃은 기다란 원뿔형으로 끝은 입술 모양으로 갈라지는데 윗입술꽃잎은 아래로 약간 굽고 아랫입술꽃잎에는 짙은 색 점이 있습니다.

 

꽃을 받치고 있는 이파리가 어릿광대들이 입는 옷의 목둘레장식과 비슷하여 광대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꽃 모양이 우리가 손가락으로 코를 팔 때 나오는 코딱지와 비슷하다 하여 '코딱지나물'이란 별명도 있습니다.

 

광대나물의 꽃이 입술형으로 생긴 것은 벌을 불러 모으기 위한 전략입니다.

아랫입술에는 벌레의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무늬가 공중을 나는 벌을 끌어들이는 표식이 되고 있는 것이지요.

더욱이 이 꽃의 아랫입술은 윗입술보다 조금 넓은 구조로 돼 있어 벌의 착륙장소로서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윗꽃잎에는 꽃 안쪽을 향해 몇 가닥인가 선이 그어져 있는데 이는 아랫입술에 착륙한 벌을 꿀이 있는 장소로 이끄는 가이드라인 역할을 합니다.

벌이 꿀을 향해 꽃 속 깊숙이 들어가면 윗입술 아래에 숨어 있던 수술이 조용히 늘어져 벌의 등에 꽃가루를 붙입니다.

 

벌이 적어지는 여름이되면 광대나물은 용도가 소멸된 그 꽃의 입을 단단히 다물어 버립니다.

그리고 잎 아랫부분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폐쇄화를 피워냅니다.

폐쇄화는 꽃을 피우지 않고 꽃망울 상태에 있는 꽃을 말하는데 이 꽃망울 안에서 광대나물은 자신의 꽃가루로 가루받이를 해서 열매를 맺습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광대나물의 이와 같은 생존 노력을 접하고 보니 세상의 모든 꽃들은 단지 저들만의 생존 수단에 불과한데 우리는 왜 그리 그 꽃들의 미에 집착을 하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기도 하네요. ^^

그들의 꽃은 자신의 꽃가루를 날라줄 곤충들이나 바람을 위한 것이지 우리들 인간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 아니란 점에 상도하면 우리가 식물의 미적 판단 기준을 단지 꽃의 화려함만으로 삼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지 않을까 하는 반성이 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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