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모음/창골산 칼럼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여수룬1 2007. 5. 22. 11:05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마태복음 5장 팔복은 어느 경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복을 싫어하는 민족은 그 어느 누구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복의 개념은 다른 종교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팔복에서 말하는 복은 헬라어로 ‘마카리오스’는 ‘마칼’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단어로 사막을 헤매던 사람이 오아시스를 만났을 때처럼 기뻐서 뛰고 즐거워서 소리치는 상태를 의미하고 있다. 즉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 상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의미하고 있는데 하나님의 나라의 한 끄트머리로 이 세상에 와 닿은 그리스도 예수의 삶을 그 분과 함께 누리는 것을 정의할 수 있다.

 

   심령이 가난하다는 심령’은 사람의 마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원어에서 ‘성령의 감동감화하심’에 의해서 ‘성령에 복종해서’ 가난해진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성령의 회리바람이 나의 내면을 휩쓸고 지나가면 내면에 불합리한 짐승 같은 속성들을 모두 진멸되어진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내 생각을 태초의 상태에서 나가던 중에 교만한 생각의 산들이 산산이 부서져 버리고 낮아지고 낮아져 겸손한 자로 바꿔진 것을 말하며, 심령이 비워져서 가난한 심령의 상태로 유지하여 마음 문이 활짝 열며 천국의 노래를 부르는 자가 된 것을 의미한다. 성령의 다스림을 받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하고 겸손한 자가 되어서 지금 자신 안에 천국이 이루어진 것을 의미한다.


   팔복은 마태복음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누가복음 6장에 언급되고 있다. 그런데 눅 6:20에는 심령이 삭제되어 있는데 누가복음 11:24~26에 나오는 청소되고 비어있는 가난의 상태와 다른 의미임을 깨달아야 한다.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부자와 나사로에 나사로는 히브리어 “라자르”는 ‘하나님은 나를 도와주시는 분’이란 뜻을 담고 있는데 그와 반대로 하나님의 도움이 전혀 필요 없는 존재는 ‘부자’라는 뜻이다.

   그래서 성경에서 ‘가난한 자’ 즉 ‘거지’는 일반적으로 적선이 필요한 무일푼 존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움이 전적으로 필요한 존재’를 ‘가난한 자’, ‘거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거지나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는 의미는 바로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존재를 구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교회에서 가난한 자나 거지 그리고 고아와 과부를 구제하는 복지 사업이 죽은 영혼을 살리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교회의 할 일은 이 일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론 구제 사업이나 복지운동을 전개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본질이 무엇인지 하나님께서 요구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올바르게 깨달은 가운데 복지사업이 구제활동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가난이라는 히브리어 “아니에”는 ‘기존에 내가 품고 성장한 모든 억새풀 같은 욕망의 자아를 버리고 내 것이 없는 상태’가 바로 가난이라는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오직 한 가지만 요구하고 있는 두 손을 모아 머리 위로 올려 무엇을 달라고 조르고 있는 상태가 되어야 천국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직 그 나라와 그 의를 추구하는 존재, 하나님을 향하여 오직 한 가지만 달라고 하는 자세를 가진 자가 천국을 소유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하나님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천국의 거지인지 지옥의 부자인지 자성해보자. 내게 많은 것을 하나님께 요구하고 있다면 바로 지옥의 부자이다. 거지 나사로와 부자의 비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현재 기독교는 너무나 요구하는 것이 많다. 그리고 복잡하게 믿는 것 같다. 너무나 단순하며 요구하는 것도 오직 하나 뿐이어야만 진정한 기독교로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실 때 복잡하게 믿도록 권유하지 않았다. 성경에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의도도 복잡하지 않고 까다롭지 않으며 아주 단순하고 순수하여 믿기가 쉽다는 것이다.

   “성령에 감동감화하심으로 복종하여 천국의 거지가 된 사람은 복이 있나니 천국의 소망의 저희 것이 된다.”는 첫 번째 복의 의미를 올바르게 알았으면 한다. 그래야만 그 다음의 복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자료출처 /창골산 봉서방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