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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형태의 약물 만들기

여수룬1 2007. 5. 9. 16:09
여러 가지 형태의 약물 만들기


민간치료에 쓰이는 약들은 만들기 쉽고 먹기가 좋으면서도 해당 약의 작용이 다 나타나야 하며 오랫동안 보관해두고 먹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바르는 약, 찜질약 들은 약효가 피부에 잘 스며들어가게 되어야 하며 국소에 오랫동안 붙어 있게 만들어야 한다.
가장 흔히 쓰이는 약물형태인 달임약은 약재가 다른 약들에 비하여 많이 드는데, 그 대신 약효가 한결 신속하고 효과적이다. 달임약에 드는 약재를 가루내어 먹거나 또는 가루낸 약을 꿀이나 풀로 반죽해서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물론 효과가 있다. 이런 약물형태는 가지고 다니기가 편리한 대신 작용효과가 달임약에 비하면 좀 더디게 나타난다.
약술이나 약엿은 달여서 먹는 모든 약재로 다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약술을 만드는 약은 술에 잘 우러나는 성질을 가진 약이어야 하고, 약엿을 만드는 약은 진하게 졸일 때 엿처럼 걸쭉해지는 성질을 가지는 약이라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 가정에서 개인적으로 조제하여 사용할 수 있는 약물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 찜질약

피부나 점막에 작용시켜 병을 치료하는 약을 말한다. 이 역시 사용되어 지는 약재와 치료하는 질환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으므로 일정하게 규정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이 사항들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신선한 잎을 찜질약으로 쓰는 경우에는 깨끗이 씻어 그대로 몇 겹 올려 놓고 찜질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잘 짓찧어 붙인다.
마른 잎이나 마른 뿌리 같은 것을 찜질약으로 쓸 때에는 일정한 양의 물에 축여서 짓찧어 붙인다.

일반적으로 민간의료에서 흔히 쓰이는 동약 찜질약의 한 형태로 약을 달이고 짜낸 찌꺼기를 병난 곳에 붙이고 찜질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약재 달인 물에 병난 곳을 담그거나 수건에 적셔서 대주는 방법으로 찜질을 하는 형태도 자주 사용되어지고 있다.
찜질약이 피부나 점막을 통해 빨리 그리고 잘 흡수되게 하려면 그 약 자체를 따뜻하게 덥혀서 하거나 찜질약을 붙인 것에 따끈한 불돌이나 다리미, 뜨거운 물에 적신 수건 등을 대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질환의 종류에 따라서는 더운찜질이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고 찬찜질을 해 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잘 가려서 할 필요가 있다.


■ 바르는 약

해당 약재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꿀, 들깨기름, 옥쌀기름, 콩기름, 술, 글리세린, 와셀린(동물성 기름) 같은 데 개어서 외부에 바를 수 있게 만든 약을 말한다.

약을 만들 때에는 처방된 약재들을 보드랍게 가루내는데 만일 광물질약이 들어 있을 때에는 불에 달구어 식혀서 가루내며, 방향성 약재는 따로 가루낸다.
가루낸 일반 약재를 먼저 식물성이나 동물성 기름에 보통 온도에서 24~48시간 담가 두었다가 약한 불에 서서히 끓이면서 충분히 엉기게 한 다음 40~60℃로 식히면서 방향성 약재나 귀중한 약재들을 고루 섞는다.
이것을 유리그릇이나 비닐주머니에 담아두고 바르거나 약천, 기름종이, 비닐박막 등에 고루 발라 붙이는 약으로 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약재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간편하게 식물성 기름이나 동물성 기름, 꿀, 와셀린 등에 잘 개어 사용하고 있다.


■ 약엿(조청)

주로 식물로 약을 만들 때 쓰는 방법으로 잎과 줄기는 물론 뿌리까지 깨끗이 씻어 가마솥이나 질그릇에 넣고 오래도록 달여 엿처럼 만드는 방법이다. 약재에 물을 넣고 그냥 걸죽해질 정도로 졸여서 만들거나 졸인 데다 꿀을 넣고 잘 섞어서 만든 약을 말한다.
약엿의 좋은 점은 소화흡수가 잘 되고 오래 보관하여도 변질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으며 오래될수록 약효가 더 좋아진다.

 

약엿을 만들 때에는 달임약의 방법대로 약을 충분히 달인 다음 찌꺼기를 짜 버리고 다시 약한 불에 계속 졸여 걸죽하게 된 다음 꿀을 섞어 넣고 계속 약한 불에 자주 저으면서 졸인다. 이렇게 계속 졸여주면 수분이 증발되어 된 물엿처럼 된다. 이것을 사기그릇이나 유리 그릇에 담아 밀봉하여 냉암소에 보관해 두고 먹는다.

약재를 고를 때는 자연생을 선택하도록 한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주어 재배한 약재로 엑기스를 만들면 농약 속에 있는 위험한 화학성분이 농축되어 매우 해롭다.
꿀의 양은 약의 양과 같은 분량에서 1/4분량까지 필요에 따라 조절하여 쓴다.


■ 약술

처방된 약재를 술에 담가서 우려낸 술을 말한다.
약술의 좋은 점은 술에 잘 우러나는 약을 술에 담가 만든 것이므로 약효과가 그 약을 달여 먹거나 가루내어 먹을 때보다 잘 나타나고 또 오래 보관해 두고 쓸 수 있다는 데 있다.
약술에 대하여는 다른 장에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으므로 여기서는 개괄적인 내용만 간단히 기술한다.

 

약술을 제조한 방법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생약을 달인 국물에 누룩을 넣어 발효시키는 방법이다. <본초강목>에는 약술에 관한 많은 내용이 있는데 그 중에는 오가피나 구기자, 천문동 등을 달여 낸 국물에다 누룩을 넣어 발효시켜 사용하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다음으로 재료를 술에 넣고 달여 마시는 방법이 있다. 여정피술은 여정피를 잘 게 썰어 술에 넣고 우려내어 마시며, 총시술은 파뿌리, 두시를 술에 넣고 우려내어 마시며, 회향 역시 이러한 방법으로 만들어 먹는다.
끝으로 생약을 찬술에 그대로 담궈두어 약 성분이 우러나올 때까지 일정기간 동안 냉암소에 보관하였다가 먹는 방법으로 대부분의 민간의료에서 이용하는 약술은 이 방법을 택한다.

 

▶신선한 재료를 구하여 신선도가 떨어지기 전에 빨리 담도록 한다. 꽃과 과일은 9할 정도 익었을 때가 가장 알맞는 때이다. 그러나 매실이나 산딸기 등과 같이 익기 전에 풋상태로 활용하는 것도 있다.

▶재료와 용기는 깨끗이 씻은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빼야 한다. 물이 들어가면 곰팡이가 슬기 쉽다. 꽃잎처럼 물로 씻을 수 없는 재료는 손을 깨끗이 씻고 따도록 한다. 기름기가 있는 모과와 같은 재료는 물로 잘 씻도록 하되 따뜻한 물로 씻으면 안된다.

▶술의 분량은 재료의 3배를 기준으로 삼아 향기가 진한 것은 재료의 4배, 향기가 약한 것은 2배 정도로 붓는다.

▶반드시 담근 날짜와 재료명을 적은 메모를 용기에 붙여 놓도록 한다. 용법과 효능, 마시는 법에 대해서도 메모를 해두면 큰 도움이 된다.

▶보존 장소는 온도차가 적고 시원한 곳이 좋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숙성이 되지 않으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직사광선이 비치는 곳이나 난방이 되는 곳은 피하고 때때로 흔들어 주면 숙성이 빨라진다. 완전히 숙성이 되기 전에 뚜껑을 열지 않도록 한다.


■ 가루약

처방된 약재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그대로 쓰는 약을 말한다.
가루약은 처방된 약들을 따로따로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데 섞어 만드는 때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특별히 주의를 돌려야 할 약이 들어 있지 않는 한 처방된 약들을 함께 가루내어 먹는다.
가루약의 좋은 점은 달임약보다 약재가 적게 들고 한번 정성들여 만들어 놓으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러나 약의 분량이 많아서 먹기가 불편한 점이 있다.

약을 만들 때에 냄새가 센약(사향, 용뇌 등), 광물질약(주사, 석웅황 등), 귀중한 약(인삼, 녹용, 서각 등) 등이 들어있는 경우에는 따로 가루내어 두었다가 일반 약재를 가루 낸 다음 한데 섞는 것이 좋다.
기름성분이 많은 종자류 약재(측백씨, 새삼씨 등)나 형체가 아주 작은 약재(질경이씨, 꽃다지씨 등), 그리고 물기가 많은 약재(생지황, 숙지황, 생강 등) 등은 일반약들을 먼저 가루낸 다음 그 일부를 넣어 함께 가루낸다. 그래도 알갱이나 덩어리가 생기면 60℃에서 다시 말려 가루낸다.


■ 알약

처방된 약재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꿀이나 풀로 반죽해서 일정한 크기로 알약을 빚어 먹는 약을 말한다. 알약에는 굴알약, 풀알약, 엑스알약 등이 있는데 보통은 꿀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알약의 좋은 점은 달임약보다 원료약재가 적게 들고 한번 품 들여 만들어 놓으면 가지고 다니면서도먹을 수 있으며 또 먹기도 좋다는 데 있다.

꿀알약을 만들려면 처방된 약재들을 보드랍게 가루내고 거기에 졸인 꿀(꿀을 불 위에 놓고 끓이면 거품이 생기는데 이 거품을 걷어내고 다시 몇 번 끓어오르게 하여 졸인 것)을 섞어 반죽해서 일정한 크기로 빚는다. 졸인 꿀을 쓰면 약이 변질되지 않고 잘 굳어지지도 않는다.
풀알약은 쌀, 찹쌀, 밀까루, 녹말 같은 것으로 쑨 풀을 약가루와 함께 섞어서 반죽하여 알약을 빚은 것이다.
엑스알약은 처방된 약재들 가운데서 약엿을 만들 수 있는 약들을 골라서 물엿 정도로 걸쭉해질 때까지 졸인다. 이것을 가루낸 약들과 섞어서 반죽하여 일정한 크기의 알약을 만든다.


■ 달임약

한 가지 또는 몇 가지 약재를 물 또는 드물게는 술, 식초 등에 넣고 약탕관으로 일정한 시간 끓여 짜서 거른 물약 또는 일정한 정도로 졸인 물약을 말한다. 이것을 탕제라고 한다.
달임약은 가루약이나 알약보다 약의 효력이 빨리 나타나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약재가 많이 들고 보관이 불편하며 가지고 다니면서 먹기가 불편하다.

 

손질 ; 약을 달일 때에는 우선 약재의 성분들이 잘 우러나도록 얇게 또는 잘 게 썰어야 한다.
그릇 ; 약을 달이는 그릇은 반드시 약탕관에 달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법랑그릇, 늄그릇에 달여도 된다.

물의 양 ; 약을 달일 때에는 약의 양과 물의 양, 달이는 시간을 옳게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달임약의 성질에 따라 물의 양과 시간이 달라지는데, 보통 물양은 약재 위로 3~5cm 정도 올라오게 약탕관에 물을 붓고 달인다. (약 한첩에 150~300㎖ 정도). 약 달이기 전에 달임약을 미지근한 물에 1~2시간 정도 담가 두었다가 끓이는 것이 좋다.

달이는 시간 ; 보약은 약한 불에서 끓기 시작하여 1~2시간, 일반약재는 좀 센 불에서 끓기 시작하여 30분~1시간, 땀내는 약재는 15분~30분 동안 달여서 식기 전에 짜서 거른다. 그러면 보통 100~150㎖ 정도 되는데 이것은 한번에 먹는 양이 된다.

재탕법 ; 모든 달임재는 재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하루분을 한 첩씩 각각 물에 달여 먹고 두 첩분의 약 찌꺼기를 합쳐 다시 달여 한번에 먹거나, 각각 한 첩씩 달여 짜 거른 약과 두 첩분의 약 찌꺼기를 다시 달여 짜 거른 약을 합쳐 세 번에 나누어 먹는다. 또는 하루분의 약을 한번에 달여 짜 거른 약과 그 찌꺼기를 다시 달여 짜 거른 약을 합쳐 세 번에 나누어 먹기도 한다.

약재의 특성 ; 약을 달일 때 약재의 특성에 따라 함께 달여야 할 약이 있고 따로 달여야 할 약이 있다. 즉 함께 달여야 할 약들 가운데 동물성 및 광물성 약재는 30분~1시간 정도 먼저 달이다가 다른 약재를 넣고 달인다. 또한 새삼씨와 같이 질이 굳은 약재는 짓찧어 달이거나 다른 약재보다 오래 달인다.

방향성 약재나 질이 연한 약재 ; 마황, 육두구, 구릿대, 목향, 소회향, 노야기, 곽향, 형개, 박하 같은 약재들은 다른 약재를 달이다가 짜기 5~10분 전에 넣어 달인다.
귀중한 약재나 가루낸 약재 ; 우황, 주사, 녹용 등이나 패모, 인삼 등의 약재들을 가루낸 것을 달임약과 같이 쓰려고 할 때에는 함께 달이지 않고 약을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

잘 풀리는 약재 ; 녹각교나 남생이배딱지, 자라등딱지로 만든 갖풀, 망초 등은 약 달인 물에 풀어서 먹는다.
어떤 달임약은 끓기 시작해서부터 2시간 정도 달인 다음 물을 짜내고 다시 물을 부어 끓여 짜낸
약물을 합쳐 다시 걸쭉해질 정도록 졸여서 먹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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