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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 아침에/이 해인

여수룬1 2007. 1. 4. 18:27
새 해 아침에/이 해인

창문을 열고
밤새 내린 흰 눈을 바라볼 때의
그 순결한 설레임으로
사랑아
새해 아침에도 나는 제일 먼저
네가 보고 싶다.
늘 함께 있으면서도
새로이 샘솟는 그리움으로
네가 보고 싶다.
새해에도 너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나고
가장 정직한 시를 쓰고
가장 뜨거운 기도를 바치겠다.

내가 어둠이어도 빛으로 오는 사랑아
말은 필요 없어
내 손목을 잡고 가는 눈부신 사랑아
겨울에도 돋아나는 내 가슴속
푸른 잔디 위에 노란 민들레 한 송이로
네가 앉아 웃고 있다.

날마다 나의 깊은 잠을
꿈으로 깨우는 아름다운 사랑아
세상에 너 없이는 희망도 없다 새해도 없다.

내 영혼 나비처럼 네 안에서 접힐 때
나의 새해는 비로소 색동의 설빔을 차려 입는다.
내 묵은 날들의 슬픔도
새 연두 저고리에 자주빛 끝동을 단다
아름다운 사랑아....

-이해인님의[사계절의 기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