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모음/좋은글

박남수님의 감기

여수룬1 2006. 12. 15. 12:23

<박남수님의 감기 입니다.>

 

하얀 입김이

뭇가지에 걸리어, 내

목이 아프다. 몽텡이가

목 속에서 미끈미끈 미끄러져, 내

목이 뜨끔거린다. 팥죽이 뿔럭뿔럭 끊는

기인 밤, 나는 생각한다.

동지 무렵이면 뜨끈끄끈하게

아궁지에 군불을 지피시던 어머니를.....

 

 ※몽텡이 : 관서지방의 사투리로 팥줄 속에
            넣어 끊이는 수수단자.

 

'퍼온글모음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습관 좋은 인생중에서  (0) 2006.12.16
오세영님의 12월  (0) 2006.12.16
빈 손의 의미  (0) 2006.12.15
더글라스 맥아더의 기도  (0) 2006.12.14
박목월님의 가정  (0) 2006.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