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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덕나무

여수룬1 2006. 11. 27. 13:54
 



예덕나무는 한 때 일본에서 암 특효약으로 알려졌던 나무다. 예덕나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수십년 전에 일본에 ‘오스까’라는 의사가 살았는데, 그는 배를 만져서 질병을 진단하는 이른바 복진법(腹診法)과 장중경의 상한론(傷寒論) 처방을 활용하여 수많은 암환자를 고친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 그런데 오스까 씨의 집 주변에 한 돌팔이 노인이 있었는데, 그 노인은 의학공부를 한 적이 없었으면서도 오히려 오스까 씨보다 더 많은 암환자를 고쳤다.

오스까 씨는 틀림없이 그 노인한테 특별한 비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찾아가서 정중하게 인사를 드린 뒤에 암을 고칠 수 있는 처방을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노인은 뜻밖에도 선선히 약을 가르쳐 주었다. 노인이 수많은 암환자를 치료한 약은 다름 아닌 예덕나무였다.

 

예덕나무는 특히 위암이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를 튼튼하게 하고 소화를 잘 되게 하며 담즙을 잘 나오게 할 뿐만 아니라, 고름을 빼내고 염증을 삭이는 작용이 몹시
세다. 또 신장이나 방광의 결석을 녹이고 통증을 없에는 작용도 있다. 갖가지 암, 치질, 종기, 유선염, 방광이나 요로의 결석 등에 치료약으로 쓸 수 있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예덕나무 잎이나 줄기껍질을 가루 내어 알약이나 정제로 만들어 약국에서 암치료제로 판매하고 있다.

 

예덕나무를 한자로는 야오동(野梧桐), 또는 야동(野桐)이라고 쓰고 일본에서는 적아백(赤芽柏) 또는 채성엽(採盛葉)으로 부른다. 야오동은 나무모양이 오동나무를 닮았다는 뜻이고, 적아백은 봄철에 돋아나는 새순이 붉은 빛깔이 난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며, 채성엽은 잎이 크고 넓어서 밥이나 떡을 싸기에 좋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뜨거운 밥을 예덕나무 잎으로 싸면 예덕나무의 향기가 밥에 배어서 아취가 있다. 일본에서는 이 잎으로 밥이나 떡을 싸는 풍습이 있다.

 

예덕나무의 순을 나물로 먹을 수도 있다. 이른 봄철 빨갛게 올라오는 순을 따서 소금물로 데친 다음 물로 헹구어 떫은 맛을 없애고 잘게 썰어 참기름과 간장으로 무쳐서 먹으면 그런대로 맛이 괜찮다. 약으로 쓸 때는 잎, 줄기, 껍질을 모두 사용한다. 위암이나 위궤양 등에는 15~30g을 물 2ℓ에 넣고 약한 불로 물이 3분지 1이 될 때까지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복용하고, 치질이나 종기, 유선염 등에는 잎이나 잔가지
1kg을 물 6~8ℓ에 넣고 5분지 1이 될 때까지 달여서 뜨겁지 않을 정도로 식힌 다음에 아픈 부위를 씻거나 찜질을 한다. 하루 3~5번 하면 효과가 좋다. 뜸을 뜬 뒤에 상처가 잘 낫지 않으면 예덕나무 생잎을 태워 가루로 만들어 아픈 부위에 뿌리면 잘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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