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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

여수룬1 2007. 10. 4. 10:20



      연리지(連理枝)/정끝별
      
      너를 따라 묻히고 싶어 백 년이고 천 년이고 열 길 땅속에 들 한 길 사람 속에 들어 너를 따라 들어 외롭던 꼬리뼈와 어깨뼈에서 흰 꽃가루가 피어날 즈음이면 말갛게 일어나 너를 위해 한 아궁이를 지펴 밥 냄새를 피우고 그믈은 달빛 한 동이에 삼베옷을 빨고 한 종지 치자 향으로 몸단장을 하고 살을 벗은 네 왼팔뼈를 베개 삼아 아직 따뜻한 네 그림자를 이불 삼아 백 년이고 천 년이고 오래된 잠을 자고 싶어 남아도는 네 슬픔과 내 슬픔이 한 그루 된 연리지 첫 움으로 피어날 때까지 그렇게 한없이 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