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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부모님..

여수룬1 2007. 5. 9. 11:08


스물일곱 스무시간을 기다려서야 자식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을 믿지 않았으나 당신도 모르게 기도를 올렸습니다
서른아홉 자식이 학교에서 우등상을 탔습니다 당신은 손수 액자를 만들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두었습니다 아직도 당신의 방에는 누렇게 빛 바랜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마흔셋 일요일 아침 모처럼 자식과 약수터에 올라갔습니다 이웃 사람들이 자식이 아버지를 닮았다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당신은 괜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마흔다섯 자식이 대학 입학 시험을 보러갔습니다 당신은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했지만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쉰둘 자식이 첫 월급을 타서 내의를 사왔습니다 당신은 쓸데없이 돈을 쓴다고 나무랬지만 밤이 늦도록 내의를 입어보고 또 입어봤습니다 쉰아홉 딸이 시집을 가는 날이었습니다 딸은 도둑 같은 사위 얼굴을 쳐다보며 함박 웃음을 피웠습니다 당신은 나이 들고서 처음으로 손수건 아래로 눈물 방울을 떨구었습니다
오직 하나 자식 잘 되기만을 바라며 살아온 한평생 하지만 이제는 희끗희끗한 머리로 남으신 당신 우리는 이런 당신을 아버지라 부릅니다 가슴에 숨겨진 한숨으로 피워낸 이 꽃을 오늘 당신께 올립니다.(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