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잔인합니다
詩.이강석 (낭송 고은하)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영혼을 불사르며
느낌이 통하는 마음의 호수가에 앉아
까만 밤을 밝히며 별을 노래하던 지난 순간들이
헤어지고 난 후엔 못 견디게 서럽습니다
아무도 없는 황량한 거리 부는 바람에 등 떠밀려
을씨년스럽게 나뒹구는 우리들의 옛 발자국
피기도 전에 시들어 버린 꽃다운 그 이야기가
미칠 듯이 허망하여 왈칵 눈물이 치솟네요
행여, 돌아올까, 가느다란 바램으로
목을 길게 늘어트리고 빌어보지만
한 번 가면 돌아올 줄 모르는 것이 사랑이기에
사랑은 잔인합니다
피 흘려 싸우다가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내 놓고
처절하게 젊음을 마감한 병사처럼
사랑이 할퀴고 간 자리엔 눈물과 한 숨
함께 울고 웃던 회한의 넋들이 어지럽게 춤을 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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